"미일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에 착륙하는 계획 추진하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일본 정부에 오는 2025년 이후로 두 나라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에 착륙하는 계획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이 지난해 9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 같은 제안을 했다면서 성사될 경우 일본은 미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달 유인 착륙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머잖은 장래에 달이 경제·안보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는 미국은 작년 5월 인류의 화성 도달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달에 가까운 곳에 신설하는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를 경유해 2024년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달 착륙 자체를 목표로 했던 '아폴로 계획'(1961~1972)과 다르게 이번에는 사람이 지속해서 체류할 수 있는 달 기지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美NASA, 日에 2025년 이후 '공동 달착륙 프로젝트' 제안
이에 대해 마이니치는 중국이 '우주 굴기'를 기치로 내걸고 2030년대 월면기지 건설을 계획한 것을 강하게 의식한 프로젝트라며 NASA가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우주분야에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작년 5월 국빈 방일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NASA 주도의 달 유인 착륙 계획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이 작년 9월 24일 도쿄를 방문해 가사이 요시유키(葛西敬之) 일본 우주정책위원장 등 일본 측 관계자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미·일의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 표면에 서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것은 아폴로 시대의 미국인 12명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남녀 2명의 우주비행사를 2024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미국 측이 일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실현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2번째에 해당하는 2025년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며 자금 면에서 일본 정부의 추가 협력을 기대하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작년 10월 참가를 결정한 게이트웨이 관련 기술·기기 제공 등으로 오는 2024년까지 약 2천130억엔(약 2조2천680억원)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공동으로 월면 착륙을 추진할 경우 더 큰 비용 부담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