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열흘 앞으로…"세계 겨울축제를 낚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상품권 도입 '축제의 경제학' 실현…체류형 축제 지향
2020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강원도 최북단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23일간 펼쳐진다.
애초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어진 이상기온으로 일주일 연기해 열리게 됐다.
◇ 인구 2만7천 명 초미니 접경지역…축제도시가 되다
화천군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접경도시다.
6·25 한국전쟁 격전지인 탓에 안보와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과 하천이어서 각종 개발이 가장 더딘 최전방 산골마을로 불린다.
특히 군인이 주민(2만7천여 명)보다 많은 군사도시인 탓에 이중 삼중의 규제로 변변한 산업기반조차 없다.
이 때문에 2000년에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려보고자 화천군은 처음으로 제1회 낭천얼음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축제와 유사한 데다 콘텐츠 다양성과 경쟁력 한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
화천군과 주민은 머리를 맞대 가장 먼저 결빙되는 기후와 각종 규제로 지켜진 최전방 청정자연을 세일즈하기로 했다.
냉수성 토종 연어과 어종인 산천어를 캐스팅해 관광객이 찾는 축제를 열기로 한 것이다.
첫해 2003년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열자 무려 22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후 관광객 수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13년 연속 100만 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어 2004년 정부의 대한민국 예비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급성장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축제가 됐다.
◇ 축제 경제효과 1천억원…지역경제 버팀목 되다
화천군이 만든 산천어축제는 성장을 거듭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지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으로 추산된다.
화천군이 의뢰한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축제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가 매년 1천억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축제는 열악한 지역산업 여러 분야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축제 기간 투입되는 산천어는 연간 200여t가량으로 이중 약 절반이 지역에서 키워진다.
덕분에 지역 내수면 어업 종사자 소득도 매년 늘어났다.
축제장에 판매되는 농산물 역시 지역 농민이 키워낸 것이다.
매년 15억원 이상의 농산물이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축제 기간 설치된 각종 시설물, 기념품 제작 등이 지역 업체 위주로 발주돼 영세한 제조업 분야에 도움을 준다.
일부 음식·숙박업소 등 서비스 업종 역시 축제 기간 주말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다.
축제가 화천의 지역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직간접 고용효과도 3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축제 및 발전방안 연구보고'를 통해 2019 화천산천어축제의 직접 경제 유발효과가 1천300억6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총 7만891원이다.
당일 방문객은 1인 평균 5만1천422원, 숙박 관광객은 2배가량인 10만1천508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기간 1박 비율은 34%로 2018년 31.4%보다 늘었다.
지역상권 설문을 통해 지역업소는 축제 기간 평소보다 고객은 51%, 매출액은 31.7%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매년 늘어 지난해 13만 명(단체·자유여행객 포함)이 넘게 찾은 것으로 화천군은 추산했다.
◇ 성공축제 지역상품권 효자 역할…체류형 콘텐츠 주력
화천산천어축제가 흑자 축제가 되는 데는 지역화폐인 화천사랑상품권 도입이 첫 번째로 꼽힌다.
축제 프로그램 참여 시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 상품권은 모두 29만5천775매가 유통해 전년(25만8천693매)보다 늘었다.
농특산물 교환권도 16만6천장이 풀려 이중 약 81%가 축제장에 다시 흡수됐다.
관광객은 지역경제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고, 주민은 외부 유출이 없는 상품권이 반갑기만 하다.
상품권이 유동성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문화예술을 가미한 변화도 성공 축제를 이끈 원동력이다.
매년 새로운 겨울 레포츠 종목을 시도했고,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원조 산타'를 산천어축제장에 초청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2004년 전담기구인 나라축제조직위원회(현 재단법인 나라)가 만들어져 연중관리체계를 마련됐다.
특히 축제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성공 축제를 만든 숨은 공신이다.
지역에 등록 자원봉사자는 1만5천여 명으로 전체 주민의 60%를 넘게 차지한다.
2km에 달하는 축제장에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각 사회단체 자발적인 참여가 축제 완성도를 높였다.
관광객 안내와 환경정비, 교통, 화장실 관리 등이 주민 손으로 이뤄진다.
화천천 주변 골짜기에 부는 골바람이 만드는 축제장 결빙을 유지하는 것도 화천군과 주민 노하우가 만든 작품이다.
작은 산골마을 축제는 외신을 타며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올라섰다.
2009년 미국 타임지의 '금주의 뉴스' 사진보도를 통해 세계에 소개된 이후 2011년 CNN에서 '론리플래닛'을 인용,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선정했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를 체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
축제 기간 밤(오후 7∼9시)에 낚시터를 운영하고, 주말에 맞춰 선등거리에 다양한 공연을 여는 것이 이 같은 이유다.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영수증 금액에 따라 무료입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이 얼마나 찾는 것보다 1박을 하며 체류하고 즐기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23일간 열리는 산천어축제장에서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어 가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강원도 최북단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23일간 펼쳐진다.
애초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어진 이상기온으로 일주일 연기해 열리게 됐다.
◇ 인구 2만7천 명 초미니 접경지역…축제도시가 되다
화천군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접경도시다.
6·25 한국전쟁 격전지인 탓에 안보와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과 하천이어서 각종 개발이 가장 더딘 최전방 산골마을로 불린다.
특히 군인이 주민(2만7천여 명)보다 많은 군사도시인 탓에 이중 삼중의 규제로 변변한 산업기반조차 없다.
이 때문에 2000년에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려보고자 화천군은 처음으로 제1회 낭천얼음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축제와 유사한 데다 콘텐츠 다양성과 경쟁력 한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
화천군과 주민은 머리를 맞대 가장 먼저 결빙되는 기후와 각종 규제로 지켜진 최전방 청정자연을 세일즈하기로 했다.
냉수성 토종 연어과 어종인 산천어를 캐스팅해 관광객이 찾는 축제를 열기로 한 것이다.
첫해 2003년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열자 무려 22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후 관광객 수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13년 연속 100만 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어 2004년 정부의 대한민국 예비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급성장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축제가 됐다.
◇ 축제 경제효과 1천억원…지역경제 버팀목 되다
화천군이 만든 산천어축제는 성장을 거듭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지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으로 추산된다.
화천군이 의뢰한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축제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가 매년 1천억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축제는 열악한 지역산업 여러 분야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축제 기간 투입되는 산천어는 연간 200여t가량으로 이중 약 절반이 지역에서 키워진다.
덕분에 지역 내수면 어업 종사자 소득도 매년 늘어났다.
축제장에 판매되는 농산물 역시 지역 농민이 키워낸 것이다.
매년 15억원 이상의 농산물이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축제 기간 설치된 각종 시설물, 기념품 제작 등이 지역 업체 위주로 발주돼 영세한 제조업 분야에 도움을 준다.
일부 음식·숙박업소 등 서비스 업종 역시 축제 기간 주말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다.
축제가 화천의 지역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직간접 고용효과도 3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축제 및 발전방안 연구보고'를 통해 2019 화천산천어축제의 직접 경제 유발효과가 1천300억6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총 7만891원이다.
당일 방문객은 1인 평균 5만1천422원, 숙박 관광객은 2배가량인 10만1천508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기간 1박 비율은 34%로 2018년 31.4%보다 늘었다.
지역상권 설문을 통해 지역업소는 축제 기간 평소보다 고객은 51%, 매출액은 31.7%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매년 늘어 지난해 13만 명(단체·자유여행객 포함)이 넘게 찾은 것으로 화천군은 추산했다.
◇ 성공축제 지역상품권 효자 역할…체류형 콘텐츠 주력
화천산천어축제가 흑자 축제가 되는 데는 지역화폐인 화천사랑상품권 도입이 첫 번째로 꼽힌다.
축제 프로그램 참여 시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 상품권은 모두 29만5천775매가 유통해 전년(25만8천693매)보다 늘었다.
농특산물 교환권도 16만6천장이 풀려 이중 약 81%가 축제장에 다시 흡수됐다.
관광객은 지역경제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고, 주민은 외부 유출이 없는 상품권이 반갑기만 하다.
상품권이 유동성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문화예술을 가미한 변화도 성공 축제를 이끈 원동력이다.
매년 새로운 겨울 레포츠 종목을 시도했고,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원조 산타'를 산천어축제장에 초청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2004년 전담기구인 나라축제조직위원회(현 재단법인 나라)가 만들어져 연중관리체계를 마련됐다.
특히 축제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성공 축제를 만든 숨은 공신이다.
지역에 등록 자원봉사자는 1만5천여 명으로 전체 주민의 60%를 넘게 차지한다.
2km에 달하는 축제장에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각 사회단체 자발적인 참여가 축제 완성도를 높였다.
관광객 안내와 환경정비, 교통, 화장실 관리 등이 주민 손으로 이뤄진다.
화천천 주변 골짜기에 부는 골바람이 만드는 축제장 결빙을 유지하는 것도 화천군과 주민 노하우가 만든 작품이다.
작은 산골마을 축제는 외신을 타며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올라섰다.
2009년 미국 타임지의 '금주의 뉴스' 사진보도를 통해 세계에 소개된 이후 2011년 CNN에서 '론리플래닛'을 인용,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선정했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를 체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
축제 기간 밤(오후 7∼9시)에 낚시터를 운영하고, 주말에 맞춰 선등거리에 다양한 공연을 여는 것이 이 같은 이유다.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영수증 금액에 따라 무료입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이 얼마나 찾는 것보다 1박을 하며 체류하고 즐기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23일간 열리는 산천어축제장에서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어 가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