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겨울철 방역 강화…항체 형성 저조 농가 114곳 특별관리

충북 지역 축산농가의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충북 구제역 항체 형성률↑ 소 99%·돼지 88%…과태료 부과 없어
그러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구제역이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충북도는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축산농가에서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한달 간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이 이뤄졌다.

대상은 도내 전체 소 18만마리, 염소 8만마리였다.

작년 1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주 지역 양돈농장도 백신 보강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백신 접종 직후인 작년 11월 21일부터 한달 간 이뤄진 모니터링 결과 항체 형성률은 소 99%, 돼지 88.3%, 염소 90%였다.

법정 기준치는 소 80%, 돼지 30%, 염소 60%인데, 검사 결과는 이를 모두 웃돌았다.

충북도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백신 미접종 농가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축산분야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나 과태료가 부과된 농장은 1곳도 없다.

백신 일제 접종 직전의 도내 가축 항체 형성률은 소 97%, 돼지 74.7%, 염소 83.7%였는데 이보다도 높았다.

이 정도면 '안정권'이지만 충북도는 시·군과 공동방제단이 보유한 소독 차량을 활용, 축산 시설에 대한 소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작년 1월 도내 발생지가 충주 1곳에 그치기는 했지만 갑작스럽게 구제역이 터지면서 긴장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다.

충북도는 작년 한 해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와 과태료가 부과됐던 6개 양돈농장과 최근 검사에서 70% 미만으로 나온 양돈농장 108곳을 '저조 농가'로 분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31개 농가 1천264마리의 젖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 검사도 진행 중이다.

도는 축산 농가 환경 검사를 하면서 약제를 바로 희석한 소독제를 사용할 것과 농장 안팎을 평상시 주 1회 이상 소독하고 당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장주들과 축산 종사자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