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2019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올해를 결산하면서 '경제'를 최고 성과로 꼽았다.

꼭 1년 전 남북, 북미 간 관계 개선 등 외교 부문을 성과로 칭하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휘황한 내일로!'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가 "남들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시련의 난파도가 우리의 앞길을 걸음걸음 막아 나선 해였다"고 회고했다.

신문은 "천겹 만겹으로 막아 나섰던 도전들은 오히려 사회주의 우리 조선이 얼마나 위대한 강국인가를 더욱 부각하는 위력한 증거였다"면서 이런 가운데서도 삼지연시 재개발, 중평 남새온실농장과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및 어랑천발전소 팔향언제 건설 등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北매체, 2019년 성과로 '경제' 부각…외교는 빠져
비결로 '자력갱생'을 꼽았다.

신문은 '365일의 주제가' 제목의 기사에서 "생산 정상화·국산화를 위한 투쟁으로 끓어번지던 공장, 기업소들에서도, 협동벌에서도, 포구들에서도 공기처럼 흘러넘친 것은 자력갱생의 거세찬 숨결"이었다고 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점을 뒀던 '랜드마크' 건축물을 열거하며 경제 부문 성과를 추켜세웠다.

매체는 "올해에 공화국에서는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창조물들이 수많이 일떠섰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대성백화점 개건(리모델링), 대성산샘물공장 준공, 김책공업종합대학 미래과학기술원 준공, 룡봉학용품공장 준공, 산림기자재공장 준공, 김일성종합대학 자연박물관과 첨단기술개발원 준공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배천메기공장, 함흥메기공장, 운산메기공장을 비롯해 수성천종합식료공장 강냉이(옥수수)가공분공장과 청진김치공장이 건설돼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北매체, 2019년 성과로 '경제' 부각…외교는 빠져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송년특집 기사만 해도 한반도 평화를 중요한 의제로 다뤘지만, 이날은 관련 언급을 일체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메아리'는 2018년 1월 남북고위급회담, 2월 평창동계올림픽, 4∼9월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10월 10·4선언 발표 11주년 행사를 열거하며 "올해는 오랫동안 적대와 대결의 악화 일로를 걸어온 북남관계가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