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부터 내리 석권 민주당 "이번에도"·정치지형 변화 야권 "탈환"
제주2공항 갈등 해소, 4·3 문제 해결, 경기침체 대안 등이 쟁점
[2020 총선:제주] '16년간 3개 지역구 싹쓸이' 민주 아성 유지되나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제주에서는 사실상 치열한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총선 출사표를 던진 예비주자들은 출마 선언이나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열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제주지역 선거의 당락 여부는 도내에서 현역 의원 지지도와 현역 의원들의 출마 여부,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진보 계열이 제17대 선거 이후 20대 선거까지 도내 지역구 3곳에서 모두 승리해왔다.

따라서 여권의 수성이냐, 야권의 교체 성공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선거구를 떠나 제2공항과 환경 문제 등의 현안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제2공항 건설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윤곽이 드러난다.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를 하게 되면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밟고 토지보상법에 따라 용지 보상에 착수해 본격적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최대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2020 총선:제주] '16년간 3개 지역구 싹쓸이' 민주 아성 유지되나
야권 후보들은 갈등 해결과 도민 통합에 실패했다며 '여권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며 여당 후보들은 현재 야당이 여권일 때부터 대형 사업을 추진해 여러 문제가 이어져 왔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과 경기 침체 해소 방안에 대한 각 진영의 해법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쟁 치열' 제주시갑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강 의원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여당에서는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은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여당에서는 이 외에도 김태석 도의회 의장과 강기탁 변호사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출마 희망자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구자헌 자유한국당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24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또 최근 한국당에 입당한 고경실 예비후보도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재 민생현장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도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한국당 입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출마할 예정이다.

정의당에서는 고병수 제주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합류했다.

무소속인 김용철 공인회계사는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양길현 제주대 교수는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당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이다.

◇ 현역과 재도전자…제주시을·서귀포
제주시을 선거구에선 민주당 오영훈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같은 당에서 김경학 도의회 운영위원장, 김우남 전 의원, 김희현 도의회 부의장, 부승찬 연세대 겸임교수 등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부상일 변호사가 복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도전장을 냈다.

부 변호사는 2008년과 2012년, 2016년 3차례에 걸쳐 총선에 도전했다.

한국당에서는 또 오영희 도의원과 김인철 한국당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이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한국당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제주 다른 선거구보다 후보군이 적다.

우선 현역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당 내 다른 경쟁자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강경필 변호사가 재도전했다.

야권에선 또 김삼일 한국당 서귀포시 당협위원장, 정은석 전 한국노총 국민은행지부 지회장도 출마할 예정이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무소속 이경용 도의원의 총선 출마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박예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연대총회 부총회장은 지난 20일 국민새정당 서귀포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