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석 중 12석 보유한 한국당, 민주당의 '동진정책' 차단 총력전
한국당 일색 서부권에선 진보진영 교두보 확보 여부 관전 포인트
[2020 총선:경남] '낙동강 전선' 놓고 한국 "수성" vs 민주 "탈환"
2020년 21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경남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기준 예비후보 등록자가 60명에 육박했으며, 추가 예비후보 등록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지역구 의석은 16석.
현재 자유한국당이 12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점하고 있다.

한국당이 과거보다 세(勢)가 위축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남에서는 압도적인 다수당이다.

내년 총선은 한국당이 수성할지, 호남을 넘어 영남으로 '동진 정책'을 추진한 민주당이 부산과 붙은 '낙동강 벨트'를 발판으로 경남에서 과반을 달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당은 전 지역구를 싹쓸이해 경남 1당 지위를 탄탄히 굳히는 것을 노린다.

민주당은 2016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를 배출한 7곳을 중심으로 8석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정치적 거물들이 당내 험지 출마 요구를 극복하고 고향인 경남에서 정치적 부활을 할지, 3선 이상 다선의원들이 당내 물갈이 여론을 이겨내고 공천권을 따내 본선에서 승리할지 등도 관심거리다.

현역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은 선거법이 개정되더라도 분구나 통폐합 대상으로 특별히 언급되는 곳이 없다.

기존 16개 선거구 그대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 출마자들의 혼란이 덜하다.

[2020 총선:경남] '낙동강 전선' 놓고 한국 "수성" vs 민주 "탈환"
◇ 5석 걸린 경남 '정치 1번지' 창원 선거구 주인은
경남 전체 인구 344만명의 30%를 차지하는 창원시(105만명)는 경남 '정치 1번지'이면서 의석 5개가 걸린 최대 승부처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창원의창에는 민주당 소속 김기운 지역위원장과 김순재 전 동읍농협 조합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바른미래당은 강익근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로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보수정당에 험지로 꼽히는 창원성산에는 한국당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창원성산에서만 4번 금배지에 도전한 한국당 소속 강기윤 당협위원장과 최응식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지난 4월 보궐선거 때 정의당 여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권민호 지역위원장, 지역에서 노동운동에 종사했던 문성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으로 후보 단일화를 했던 민주당과 정의당이 다시 선거 공조를 할지 관심사다.

바른미래당은 구명회 전 민주당 창원을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남 최다선(5선)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마산합포는 한국당 공천을 누가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의장에 맞서 마산이 고향인 김성태 의원(비례대표),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박남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했다.

박종호 변호사(전 경남도당 윤리심판위원),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도 민주당 후보군에 속한다.

마산회원에는 재선을 노리는 윤한홍 한국당 의원에 맞서 17∼20대 총선 때 내리 마산회원에 출마한 하귀남 마산회원지역위원장, 이민희 전 시의원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조청래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은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마산이 고향인 김장겸 전 MBC 사장도 최근 마산회원구의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해군 도시' 진해구는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에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한국당은 경남 출신으로 수도권 4선 의원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영선 전 의원,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유원석 전 창원시 제2부시장, 김순택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박춘덕 창원시의원은 지난 30일 시의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해구 총선 대열에 가세했다.

재선의원 출신인 엄호성 변호사는 무소속 예비후보로 표밭을 갈고 있다.

[2020 총선:경남] '낙동강 전선' 놓고 한국 "수성" vs 민주 "탈환"
◇ 동부권 '낙동강 벨트' 쟁탈전 치열할 듯
경남 동부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경계로 부산과 붙어 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곳이다.

직전 총선에선 민주당이 전체 지역구 4석(김해 2석·양산 2석) 중 3석을,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단체장 2자리를 휩쓸었다.

김해에서는 민주당이 수성을, 한국당이 실지(失地) 회복을 각각 노린다.

3선에 도전하는 민홍철(김해갑), 재선을 노리는 김정호(김해을) 민주당 현역 의원에 맞서 한국당 홍태용(김해갑)·서종길(김해을) 당협위원장, 김병용(김해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해가 고향인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도 잠재적 총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양산갑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윤영석 의원을 민주당 후보군이 저지하는 구도다.

민주당 소속으로 박선미 공인회계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김성훈 전 경남도의원은 출마 선언을 했다.

총선과 재보선을 포함해 민주당 후보로 양산갑에서만 4번 출마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양산갑 출마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민주당 소속인 김일권 양산시장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여서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쏠린다.

양산을의 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 임재춘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한국당의 이장권 양산을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위원, 정의당의 권현우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의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 박일배 전 양산시의회 의장, 최이교 정책위 부의장과 한국당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지역 정가는 예측한다.

양산을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어서 민주당이 중량급 인물을 전략적으로 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는 엄용수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죄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비어 있다.

따라서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소속 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 한국당 소속 예비후보 박상웅 한국당 인재영입위원과 이창연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무소속 예비후보로 신영운 씨도 있다.

[2020 총선:경남] '낙동강 전선' 놓고 한국 "수성" vs 민주 "탈환"
◇ 거제·통영·고성 남해안권 민심 동향에 촉각
통영시와 고성군, 거제시를 아우르는 남해안권의 현역 의원 2명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군수 3자리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보수 성향이 다소 엷어졌다.

통영·고성에선 지난 4월 재보선에서 금배지를 단 정점식 한국당 의원에 맞서 민주당 소속 홍영두 전 건국대 법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지난 재보선 때 정점식 의원과 겨뤘던 민주당 양문석 지역위원장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는 민주당 후보군이 한국당을 수적으로 앞선다.

민주당은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문상모 지역위원장, 백순환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당은 김한표 의원이 3선 도전 의지가 강한 가운데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장,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염용하 한의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020 총선:경남] '낙동강 전선' 놓고 한국 "수성" vs 민주 "탈환"
◇ 정통 보수 텃밭 서부권…'변화냐·수성이냐'
보수색이 상대적으로 짙은 서부경남은 현역 의원이 한국당 일색이다.

3선을 노리는 박대출 의원의 지역구인 진주갑은 현재까지 박 의원을 제외한 한국당 후보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와 김헌규 전 진주갑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또 정영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와 하바울 진주영남예술제 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형 민중당 진주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 무소속 최승제 지역재생연구소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용국 정의당 지역위원장과 무소속 이혁 전 우성레미콘 대표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의 출마 여부도 지역에서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진주갑의 도의원 2명과 시의원 일부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과거 한국당 성향 일색으로 치러진 선거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주을에는 5선을 노리는 한국당 김재경 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여야 후보들이 많다.

민주당에서는 박양후 전 경남과기대 겸임교수, 서소연 전 진주을지역위원장, 신서경 현 도당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뛴다.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오동호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천진수 전 도의원도 민주당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 정재종 전 감사원 부이사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강민국 도의원,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조정실장, 정인철 진주경제발전추진위원장도 한국당 계열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다.

한국당 출마 예정자들이 이처럼 많은 것은 당내 다선 의원 교체설에 기대를 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공화당에서는 김동우 중앙당 노동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했다.

무소속 강갑중 전 시의원도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는 4선인 여상규 한국당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정성재 전 국회 전문위원, 최상화 전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해 치열한 경선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위원장 제윤경 의원(비례대표) 대신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투입했다.

강석진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거창·함양·산청·합천에는 현재까지 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1명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권문상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출마를 고민 중이며, 바른미래당 소속인 신성범 전 의원은 새로운 보수당에 입당해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