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불출마로 '무주공산', 전국 최다 11명 예비후보 등록
최대 이슈는 '행정수도 완성'…중량감 있는 인물 나설 수도
[2020 총선:세종] '포스트 이해찬'은 누구?…분구 여부도 관심
세종시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자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데다 인구 증가로 현재 1개인 선거구가 2개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포스트 이해찬'을 노리는 주자들만 20명에 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시는 31일 현재 11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6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갈수록 예비후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가 많은 것은 이 대표의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세종시에서 19대 총선 때 47.88%, 20대 총선 때 43.72%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세종시는 신생도시답게 조치원 지역 중심의 '토박이 민심'과 행정도시 건설로 이주한 공무원 중심의 '신도시 민심'이 고루 섞여 있다는 특징도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수도로 정착시킬 역량과 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배선호 당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영선 변호사, 이종승 전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이세영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포스트 이해찬'을 자처하며 이 시장과의 협업을 통해 세종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윤형권 세종시의원 등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국당에서는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과 안봉근 전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과 유용철 전 세종시당위원장, 박종준 전 코레일 감사 등도 유력한 한국당 후보군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희 세종시도농공감융합연구원장과 이혁재 정의당 민생본부 집행위원장이 각각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교원 출신의 박상래 씨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남지사직을 사퇴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최근 미국에서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각 한국당과 민주당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세종시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야 모두 무게감 있는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분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후보군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