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환경미화원들 "같은 일 하는데 같은 임금 달라"
서울 강남구 환경미화원들이 30일 강남구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안정과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시설환경관리지부 소속 노조원인 100여명의 환경미화원은 구청이 2020∼2022년 뒷골목 청소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용역 입찰을 하면서 고용불안과 근무환경 저해 등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임도근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설환경관리지부장은 "불합리하고 불투명한 위탁 계약 때문에 현장 주인인 노동자들이 배제되는 등 노동자 이익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강남구 환경미화원들은 같은 시간 동안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각자 소속된 회사에서 급여를 다르게 지급한다"며 모두에게 같은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업체별 용역계약 내용과 청소노동자 인건비 공개도 촉구했다.

이들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면서 구청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구청장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구청 측은 내달 13일께 구청과 용역회사, 노조가 협상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강남구청은 2011년까지 용역업체에서 인력을 받거나 구청 무기계약직을 선발하는 방법으로 환경미화원을 고용했으나 이후 무기계약직은 뽑지 않고 있다.

30일 현재 강남구청 무기계약직 환경미화원은 24명이 남아 있다.

구청과 노조에 따르면 다른 지자체들도 대부분 용역업체를 통해 환경미화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회사마다 월급을 지급하는 기준이 다르다.

이날 합의로 결의대회 후 강남구의회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행진은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