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은 대체로 대학입시 정시전형 확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고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고1~3 학생 6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 56.9%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32%는 ‘매우 찬성’을 택했고, 24.9%는 ‘찬성하는 편’이라고 했다.

정시 확대에 반대하는 학생 비율은 25.2%로 ‘매우 반대’가 11.8%, ‘반대하는 편’이 13.4%로 조사됐다. 정시 확대에 찬성하는 학생 비율이 반대하는 학생의 두 배를 넘은 셈이다.

학생들은 또 중학교에서 진학할 고교를 선택할 때 대학 입시에 유리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58.3%는 고교 선택과 대입 준비가 ‘매우 관련이 있다’고 답했고, ‘조금 관련이 있다’고 답한 학생도 30%를 차지했다. 10명 중 9명은 고교 선택에 대입 준비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일반고 학생의 학교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일반고 학생의 49.9%는 “후배나 동생에게 일반고 진학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반고를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29.3%)보다 20.6%포인트 높다. 결정을 유보한 학생 비율은 20.7%다.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 재학생은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44.4%)이 추천하지 않겠다는 비율(37%)보다 높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와 환경 조성이 학생들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