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몰렸던 경남제약, BTS 업고 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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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모델로 쓴 레모나 패키지
국내외 쇼핑몰에서 '완판 행진'
주가도 상한가 치며 1만원 회복
국내외 쇼핑몰에서 '완판 행진'
주가도 상한가 치며 1만원 회복
상장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경남제약이 ‘방탄소년단(BTS·사진)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주가도 1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에서 경남제약은 200원(1.96%) 떨어진 1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받았지만 전날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갑자기 경남제약 주가가 뛴 것은 대표 상품인 ‘레모나’가 광고모델인 BTS 효과에 힘입어 한국은 물론 해외 쇼핑몰에서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남제약 매출의 대부분은 레모나와 레모나 관련 상품에서 나온다. 최근 수년간 레모나의 브랜드 가치가 갈수록 하락하면서 경남제약의 발목을 잡았다. 레모나 등이 포함된 의약외품 매출은 2016년까지 연간 200억원대에 달했지만 2017년 150억원→2018년 165억원→올해(1~3분기) 1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레모나의 부진은 이 회사의 상황과 연관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3월 감사의견 ‘비적정’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로부터 분식회계 지적까지 받아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두 차례에 걸쳐 개선기간을 줬고, 경남제약은 최대주주 변경 추진, 감사실 설치 등 경영 투명성 개선 계획을 제시하며 상장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남제약은 5월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영입하고, 안주훈·하관호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를 경남제약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4일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1년9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이 류충효 전 대표가 받은 특별상여금을 회사에 갚아야 한다고 경남제약 측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경남제약은 10월 거액을 들여 BTS를 모델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게 ‘대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레모나의 월평균 매출은 BTS와 광고모델을 체결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섯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미국 아마존 등에서 ‘레모나 BTS 패키지’는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지난 2일엔 이 회사의 ‘레모나프렌즈몰’이 열리자마자 두 시간 만에 레모나 BTS 패키지 제품이 모두 팔렸다.
경남제약은 밀려드는 주문에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모나 BTS 패키지를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유통업체를 통해 추가 공급하는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의 남은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16억원과 11억원의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외에 무좀 치료제인 PM 시리즈, 목·구강 염증 치료제인 미놀에프트로키, 레모나씨플러스정, 감기약, 종합영양제 등에서도 전체 매출의 41%가량을 올리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에서 경남제약은 200원(1.96%) 떨어진 1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받았지만 전날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갑자기 경남제약 주가가 뛴 것은 대표 상품인 ‘레모나’가 광고모델인 BTS 효과에 힘입어 한국은 물론 해외 쇼핑몰에서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남제약 매출의 대부분은 레모나와 레모나 관련 상품에서 나온다. 최근 수년간 레모나의 브랜드 가치가 갈수록 하락하면서 경남제약의 발목을 잡았다. 레모나 등이 포함된 의약외품 매출은 2016년까지 연간 200억원대에 달했지만 2017년 150억원→2018년 165억원→올해(1~3분기) 1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레모나의 부진은 이 회사의 상황과 연관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3월 감사의견 ‘비적정’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로부터 분식회계 지적까지 받아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두 차례에 걸쳐 개선기간을 줬고, 경남제약은 최대주주 변경 추진, 감사실 설치 등 경영 투명성 개선 계획을 제시하며 상장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남제약은 5월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영입하고, 안주훈·하관호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를 경남제약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4일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1년9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이 류충효 전 대표가 받은 특별상여금을 회사에 갚아야 한다고 경남제약 측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경남제약은 10월 거액을 들여 BTS를 모델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게 ‘대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레모나의 월평균 매출은 BTS와 광고모델을 체결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섯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미국 아마존 등에서 ‘레모나 BTS 패키지’는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지난 2일엔 이 회사의 ‘레모나프렌즈몰’이 열리자마자 두 시간 만에 레모나 BTS 패키지 제품이 모두 팔렸다.
경남제약은 밀려드는 주문에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모나 BTS 패키지를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유통업체를 통해 추가 공급하는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의 남은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16억원과 11억원의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외에 무좀 치료제인 PM 시리즈, 목·구강 염증 치료제인 미놀에프트로키, 레모나씨플러스정, 감기약, 종합영양제 등에서도 전체 매출의 41%가량을 올리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