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포함 먼지 비산 대책 등 영향…1호기는 2027~28년 개시
후쿠시마 제1원전 1·2호기 핵연료 반출 최대 5년 연기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1·2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수조(水槽)에 있는 핵연료 반출 개시 시기를 최대 5년 연기했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이런 내용으로 2년 만에 수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공정이 이날 정부 회의에서 승인됐다.

1호기의 핵연료 반출 개시 시기는 기존 계획보다 4~5년 늦어진 2027년 혹은 2028년으로 재설정됐다.

1호기에선 사고 당시 수소 폭발의 영향으로 원전 건물 최상층에 남아 있는 1천t에 달하는 파편 등의 쓰레기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먼지의 비산 위험이 있어 건물 전체에 대형 커버가 설치됐다.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먼지 비산 대책 등으로 인해 핵연료 반출 시기가 지연됐다고 NHK는 전했다.

2호기의 핵연료 반출 시기는 기존 계획보다 1~3년 지연된 2024~2026년으로 재설정됐다.

원전 건물 벽에 구멍을 뚫어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핵연료를 꺼낼 계획인데, 건물 내부의 방사선량이 높아 제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선 올해 4월 핵연료 취득이 시작됐다.

원전 사고 당시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에선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지 않아 2014년에 이미 연료봉 반출이 완료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의 핵연료 반출을 2031년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을 2041~2051년에 끝낸다는 계획은 유지됐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료 취득(반출)을 포함해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은 전망하기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