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빛과소금, 전태관 1주기 맞아 33년 만의 신보
"시간은 왜 이리 빠른지…" 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1주기
'한국이 사랑한 드러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전태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1986년 고(故) 김현식의 백밴드('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팀이 와해한 뒤 2인조 봄여름가을겨울을 김종진(보컬 겸 기타)과 꾸려 활동했다.

1988년 발표한 1집에 이어 2집(1989)에서 '어떤 이의 꿈'이, 3집(1992)에서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퓨전 재즈를 비롯해 블루스, 록, 펑크 등을 넘나든 음악색으로 우리 대중음악사에 뚜렷이 존재를 새겼다.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가가 됐다.

고인의 음악적 동반자 김종진은 SNS에서 "12월 27일은 위대한 드러머 전태관 군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 되는 날입니다.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지나는지…"라며 전태관을 기렸다.

그는 전태관이 좋아한 봄여름가을겨울의 곡 '영원에 대하여'가 떠오른다며 '시간이 흐른다해도/ 잊었다 말하지 마오/ 그 말 속에 우리 약속이/ 날아갈까 하오'라는 가사를 함께 올렸다.

전태관과 함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한 옛 동료들은 이날 특별한 방식으로 1주기를 맞는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와해 이후 빛과소금으로 활동한 장기호·박성식이 김종진과 다시 모여 33년 만의 신보를 낸다.

이날 정오 음원이 공개되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Re:union with) 빛과소금'(이하 리유니언) 미니앨범이다.

'리유니언' 앨범에는 김종진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동창회', 장기호의 '난 언제나 널', 박성식의 '행복해야 해요' 등 세 사람이 각각 쓴 신곡이 담겼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보고 싶은 친구', 빛과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녹음한 리메이크 트랙도 담았다.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이번 앨범은 30년 전 아날로그 레코딩과 가장 최신식의 디지털 녹음 방식을 정교하게 배합해 완성됐다"며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 장르의 본질과 정수가 담긴 앨범"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