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결산] '제왕' SUV …2020년 픽업·쿠페로 세포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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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자동차 결산 :) 1회
▽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라인업 다변화
▽ 세단 최대 장점 정숙성·편의성 흡수
▽ "완성차 업체들 SUV 경쟁 세질 것"
▽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라인업 다변화
▽ 세단 최대 장점 정숙성·편의성 흡수
▽ "완성차 업체들 SUV 경쟁 세질 것"
2019년 올해 국내 자동차의 제왕은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수년째 이어진 SUV 선호는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뚜렷했다.
국내 SUV의 부흥은 2017년 본격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시장을 개척했고 인기는 투싼과 스포티지로 이어졌다.
위기가 계속되던 쌍용차는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만들면서 부활했고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가 베뉴와 셀토스를 내놨다. 이후 대형 SUV의 수요에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국내외에 출시했다.
내년에도 각종 SUV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기아차 호실적 이끈 'SUV 군단'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점유율은 51.4%로 과반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10년 전 세단이 70%가 넘었던 수치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줄어든 세단의 자리는 SUV이 꿰찼다. SUV 중에서도 1등 주역들은 현대기아차들이 차지했다. 단연 주목받은 차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다. 올해 내수 판매량은 4만6931대, 수출 판매량은 4만6652대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내수 판매 목표는 연 4만대였다. 그러나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이 몰린 덕분에 이미 기존 목표를 뛰어넘었다. 5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분위기도 좋다. 지난 6월부터 해외 판매 물량이 집계된 팰리세이드는 지난 9월 4755대를 제외하고 전부 월 5000대 이상을 팔았다. 지난 10월에는 8570대, 지난달에는 8956대나 판매했다. 수출에서도 연 5만대 돌파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도 지난달 미국에서 텔루라이드가 6824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고 기록을 달성해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한 5만50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2020년 올해의 SUV 차량에'에 텔루라이드를 선정했다. 한국 자동차가 이 전문지로부터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셀토스의 약진도 돋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861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셀토스로, 6136대를 판매했다. 셀토스는 7월 국내 출시 이후 4개월만에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네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질주 중이다.
셀토스는 인도에서 더욱 인기다. 출시 5개월째로 접어든 지난달 기준으로 인도에서만 약 1만3000여대가 팔리며 SUV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전월 판매 대수 7754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65.8% 증가했다.
◆ 외국 계열 업체도 SUV 전성시대 부진을 거듭하는 르노삼성자동차도 SUV 만큼은 기대에 부흥했다. 국내 유일 LPG SUV 모델로 출시 직후 큰 관심을 받았던 모델 'QM6 LPe'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간 총 1만6000여 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30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대보다 1525% 증가한 것이다. 이례적인 기록을 이끈 것은 람보르기니 첫 SUV인 우루스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된 우루스는 불과 4개월만에 78대가 판매됐다.
미국 SUV 브랜드 지프도 지난달 1361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 판매 최고 기록을 깼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97.2% 늘어난 것으로, 지프는 올해 누적 판매량도 8455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9.9% 증가했다.
특히 준중형 SUV인 '컴패스'의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는 이 모델은 지난달 428대가 판매돼 전년동월대비 415.7% 증가했다.
◆ 픽업·쿠페로 세포분열…"돌풍 계속될 것" SUV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올라선 가장 큰 이유로는 효율성이 꼽힌다. 과거 세단의 장점으로 꼽혔던 특징들이 SUV에 대거 장착되면서 같은 가격이면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의 단점으로 꼽히던 운전 조작의 어려움과 정숙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핵심 소비층으로 등극한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 패턴도 레저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넓은 공간이 최고 인기 요소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제네시스 GV80 출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신형 쏘렌토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며 "SUV를 출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인센티브 증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SUV라고 하면 덩치만 크고 승차감과 연비는 안좋은 오프로드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최근에는 승용차 못지 않은 승차감과 안전성, 정숙성을 갖췄고 음향 같은 엔터테인먼트 성능까지 탁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니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픽업용, 쿠페형 같은 전에 보지 못한 형태로 진화해 SUV의 인기를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국내 SUV의 부흥은 2017년 본격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시장을 개척했고 인기는 투싼과 스포티지로 이어졌다.
위기가 계속되던 쌍용차는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만들면서 부활했고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가 베뉴와 셀토스를 내놨다. 이후 대형 SUV의 수요에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국내외에 출시했다.
내년에도 각종 SUV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기아차 호실적 이끈 'SUV 군단'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점유율은 51.4%로 과반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10년 전 세단이 70%가 넘었던 수치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줄어든 세단의 자리는 SUV이 꿰찼다. SUV 중에서도 1등 주역들은 현대기아차들이 차지했다. 단연 주목받은 차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다. 올해 내수 판매량은 4만6931대, 수출 판매량은 4만6652대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내수 판매 목표는 연 4만대였다. 그러나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이 몰린 덕분에 이미 기존 목표를 뛰어넘었다. 5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분위기도 좋다. 지난 6월부터 해외 판매 물량이 집계된 팰리세이드는 지난 9월 4755대를 제외하고 전부 월 5000대 이상을 팔았다. 지난 10월에는 8570대, 지난달에는 8956대나 판매했다. 수출에서도 연 5만대 돌파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도 지난달 미국에서 텔루라이드가 6824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고 기록을 달성해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한 5만50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2020년 올해의 SUV 차량에'에 텔루라이드를 선정했다. 한국 자동차가 이 전문지로부터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셀토스의 약진도 돋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861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셀토스로, 6136대를 판매했다. 셀토스는 7월 국내 출시 이후 4개월만에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네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질주 중이다.
셀토스는 인도에서 더욱 인기다. 출시 5개월째로 접어든 지난달 기준으로 인도에서만 약 1만3000여대가 팔리며 SUV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전월 판매 대수 7754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65.8% 증가했다.
◆ 외국 계열 업체도 SUV 전성시대 부진을 거듭하는 르노삼성자동차도 SUV 만큼은 기대에 부흥했다. 국내 유일 LPG SUV 모델로 출시 직후 큰 관심을 받았던 모델 'QM6 LPe'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간 총 1만6000여 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30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대보다 1525% 증가한 것이다. 이례적인 기록을 이끈 것은 람보르기니 첫 SUV인 우루스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된 우루스는 불과 4개월만에 78대가 판매됐다.
미국 SUV 브랜드 지프도 지난달 1361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 판매 최고 기록을 깼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97.2% 늘어난 것으로, 지프는 올해 누적 판매량도 8455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9.9% 증가했다.
특히 준중형 SUV인 '컴패스'의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는 이 모델은 지난달 428대가 판매돼 전년동월대비 415.7% 증가했다.
◆ 픽업·쿠페로 세포분열…"돌풍 계속될 것" SUV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올라선 가장 큰 이유로는 효율성이 꼽힌다. 과거 세단의 장점으로 꼽혔던 특징들이 SUV에 대거 장착되면서 같은 가격이면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의 단점으로 꼽히던 운전 조작의 어려움과 정숙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핵심 소비층으로 등극한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 패턴도 레저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넓은 공간이 최고 인기 요소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제네시스 GV80 출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신형 쏘렌토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며 "SUV를 출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인센티브 증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SUV라고 하면 덩치만 크고 승차감과 연비는 안좋은 오프로드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최근에는 승용차 못지 않은 승차감과 안전성, 정숙성을 갖췄고 음향 같은 엔터테인먼트 성능까지 탁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니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픽업용, 쿠페형 같은 전에 보지 못한 형태로 진화해 SUV의 인기를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