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 새해 = 중년 남성인 헤닝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쩌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일지도 모른다.

직장은 안정적이고 아내와는 가사까지 분담하며 문제없이 지낼 뿐 아니라 두 명의 아이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속은 사실 엉망진창으로 썩었다.

가장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끊임없는 요구에 시달린다.

딸이 태어난 뒤에는 불안과 공황 발작 증세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다.

이처럼 에너지가 소진된 그는 어느 새해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이 힘든 과정에서 헤닝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떠올린다.

문득 그는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자신도 모르게 그 경험에 평생 억압당해왔다는 걸 깨닫는다.

독일 문단에서 주목받는 율리 체가 쓴 장편소설로 슈피겔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는 토마스 만 문학상, 힐데가르드 폰 빙겐 문학상, 에른스트 톨러 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기숙 옮김.
그러나.

216쪽. 1만3천원.
[신간] 새해·레드닥
▲ 레드닥> = 여성 최초로 T.S. 엘리엇상을 받은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쓴 운문 소설이다.

소설과 시의 경계를 모호하게 허문다.

소 떼를 돌보는 중년 남자 G가 군 복무 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 새드를 만나 함께 차를 몰고 북쪽으로 여행한다.

이 모험 과정을 무의식이 흐르는 대로 노래하며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카슨은 고전문학자이자 시인, 에세이스트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았고, 2012년과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한겨레출판. 208쪽. 1만4천원.
[신간] 새해·레드닥
▲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 SF(공상과학소설) 작가 김보영, SF 전문 번역가이자 기획자인 박상준, SF 칼럼니스트 심완선이 쓴 본격 SF 안내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부터 류츠신의 '삼체'까지 SF 역사를 주요 작가별로 상세히 해설한다.

문학예술인 동시에 미래를 안내하는 교양서이기도 한 SF 특성과 걸작들을 한눈에 보여준다.

돌베개. 374쪽. 1만9천500원.
[신간] 새해·레드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