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 기수와 관련해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와 유족은 상경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경남 김해시 성모병원 장례예식장에 마련된 문 기수 빈소를 서울로 옮기고 시민대책위를 구성, 상경 투쟁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노조와 유족은 27일 오전 7시 30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로 상경한다.

빈소는 서울에 다시 차려진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마사회가 한 달 가까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모든 결정권은 본사가 가지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상경 투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마사회는 유족 면담에 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경마제도 개선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시민사회가 공동 노력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대책위를 구성해 계속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기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공공운수노조는 27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면담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