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장섭 정무부지사, 도종환 의원 경선 여부 주목
한국당 김양희·김정복 예비후보 등록하고 선거운동 돌입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내년 4·15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도내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 흥덕구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됐다.

예선전부터 치열…청주 흥덕구 총선 공천 경쟁 본격화
이 부지사는 26일 오후 2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끝으로 2년 2개월의 부지사 재임을 마무리한다.

이 부지사는 이날 퇴임식에 앞서 도청 출입 기자들과 만나 "부지사로 재임하면서 24시간 도민을 챙기는 도정이 중요하고 숭고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곧 정치인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할 이 부지사는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심사 등을 거친 뒤 다음 달 중순께 흥덕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출신인 이 부지사가 흥덕구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곳에서 3선을 지냈기 때문이다.

노 실장이 의원 시절 이 부지사는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일해 지역구 사정에 밝다.

인맥도 탄탄하다는 평을 받는다.

예선전부터 치열…청주 흥덕구 총선 공천 경쟁 본격화
이 부지사가 흥덕구로 출마하면 현 지역구 의원인 도종환 의원과 경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도 의원은 지난 4월 흥덕구에서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내 안팎에서는 도 의원이 청주권 험지로 꼽히는 상당구에 나서야 한다는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도 의원은 흥덕구 출마 뜻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도 의원이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전략공천위원회가 당의 약세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낙점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도 의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차출설'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도 의원 측은 위원회의 역할과 선거구 출마 결정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전략 선거구 선정 심사의 기준을 볼 때 흥덕구가 포함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결국 도 의원의 거취에 따라 흥덕구는 물론 상당구의 민주당 내 구도가 크게 변동할 수 있어 여야 모두 추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예선전부터 치열…청주 흥덕구 총선 공천 경쟁 본격화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양희 흥덕구 당협위원장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나란히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도청에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초심을 잃지 않고,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깨끗한 정치를 하는 '언행일치' 정치인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그래도 정치는 희망이다'라는 제목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몰이'에 나선다.

도의원 출신인 두 예비후보 모두 어느 쪽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의 한 정계 인사는 "도내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흥덕구가 다른 선거구보다 가장 먼저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여야 모두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