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보 사상 첫 파업…소상공인 보증업무 중단(종합)
부산신용보증재단 노동조합이 임단협 결렬에 따라 26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부산신보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신보 노조 파업은 1997년 재단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호봉 상승분을 포함한 임금 3.2% 인상을 요구하는 데 반해 재단 측은 2.3%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재단 측이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거부하는 것은 최근 SNS 욕설 파문을 일으킨 이병태 이사장 해임을 요구한 노조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8월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간부 직원이 참여한 회사 단체 채팅방에서 폭언과 욕설, 비속어 등을 퍼부어 징계를 받았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이사장 해임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재단 측은 "적자가 심하고 부산신보 급여 수준이 다른 부산시 출자 출연 기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2015년 이후 급격한 임금 인상으로 전국 16개 지역 신보 가운데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4개 재단을 제외한 12개 재단 중 3∼6급 초임 임금이 전국 1위 수준이며 부산시 출연기관 가운데서도 최고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이월결손금도 846억원으로 최근 3년간 390% 증가했다는 게 재단의 주장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당장 이날부터 보증 업무와 보증 기한연장 업무가 중단돼 소상공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신보는 1997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신용보증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공법인이다.

지금까지 누적 기준 12조원, 잔액 기준 1조5천억원을 8만여 소상공인 등에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