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도·진해 신항·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 유치 큰 성과"
연기된 '드루킹 댓글 조작' 재판에는 신중…"최선 노력 다할 터"
[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지사 "도민 체감도 높은 도정 실현하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6일 "새해에는 도민 체감도가 높은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경남, 인재를 지역공동체가 함께 길러내며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민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 대해 그는 "(항소심 선고까지) 남은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에게 송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낸 소감은.
▲ 올해는 경남경제 재도약의 토대를 쌓는 데 주력해왔다.

약속했던 대형 국책사업이나 경남의 숙원사업 추진에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다.

이제는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속도를 높여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숙제다.

-- 지난 한 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은.
▲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3대 국책사업 유치다.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와 스마트 대형항만 진해 유치, 스마트산단과 강소연구특구를 통한 제조업 혁신 등 20조원이 투자되는 3대 국책사업 확정으로 경남경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설계용역비 150억원이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돼 2022년 조기 착공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스마트 대형항만인 진해신항은 총공사비가 12조원인 경남 최대 국책사업으로 신항 건설과 배후물류단지를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가 크다.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와 강소연구특구 지정으로 경남 제조업의 신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 '도민이 체감하는 경남경제 재도약 원년'으로 삼는다는 올해 도정 운용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나.

▲ 경남은 제조업이 지역경제의 42%를 차지한다.

제조업 혁신 없이 경제 재도약은 불가능하다.

스마트공장과 스마트산단을 통한 제조업 혁신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제조업 혁신에 대한 공감대는 많이 형성됐다.

스마트산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 다쏘시스템, NHN 같은 국내외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 경남에 본부를 설치했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수소차 연구를 담당할 동남본부도 창원으로 왔다.

창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창업생태계도 조성하고 있다.

경제산업진흥원, 관광진흥재단이 설립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고, 사회적경제 지원 조직 정비도 끝나가는 등 경남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춧돌이 틀을 잡아가고 있다.

새해에는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지어 도민이 직접 보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지사 "도민 체감도 높은 도정 실현하겠다"
-- 대형 국책사업 유치 성과와 비교하면 진척이 더딘 김해신공항 해법은.
▲ 동남권 신공항은 예산만 7조원이 넘는 국가 백년지대계다.

조금 더뎌도 제대로 가야 한다.

안전과 소음, 환경 등 기술적인 문제는 당연히 중요하고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공항이어야 한다.

지금은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에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최종 결론은 기술적 검토 결과와 함께 관련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의를 통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애초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정부와 함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여권 실세'로 불리는 민주당 계열 첫 도지사로서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 선거를 떠나 도지사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인 만큼 도정 성과에 대한 평가를 선거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는 온전히 도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내년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도의 역할이기도 하다.

선거기간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시비거리가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

바람이 있다면 내년 총선이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이 아니라 경남과 국가 미래를 위한 치열한 정책경쟁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선고재판 연기에 대한 견해는.
▲ 올해는 뜻하지 않게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기도 했다.

어려운 시간, 성원을 보내준 도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송구한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항소심 선고까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지사 "도민 체감도 높은 도정 실현하겠다"
-- 새해 도정 운용 방향은.
▲ 새해 4대 핵심 키워드는 청년, 인재 양성, 동남권, 체감하는 변화다.

경남을 '청년특별도'로 만들어 청년이 돌아오고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

경남도가 직접 나서 대학과 민간기업이 함께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폐해를 막아낼 수 있는 최후 보루가 동남권이다.

동남권에 새로운 ' 메가시티 플랫폼'을 만들어 신산업, 교통, 물류, 관광, 문화, 환경, 인재양성 등 전 분야에 걸친 동남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정책은 현장에서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민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해나가는 체감도 높은 도정을 만들어가겠다.

-- 도민에 대한 당부는.
▲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계와 시민사회의 활력이다.

행정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행정이 모두 다 하겠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의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소통과 협력·협치를 보다 확대하겠다.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