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퇴진이 "국내적·국제적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14년 가까이 집권했던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 10월 대선에서 부정 의혹이 일며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달 10일 물러났다.
당시 미주기구(OAS)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볼리비아 군 수장이 공개적으로 모랄레스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퇴진 이후 줄곧 자신이 쿠데타로 인해 물러난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날 AFP 인터뷰에서 볼리비아가 미국 대신 러시아, 중국과 리튬 개발 협력을 한 것을 미국 정부가 용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것이 리튬에 대한 쿠데타라고 확신한다"며 "그들(미국)은 볼리비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보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이 전 세계 최대인 것은 맞지만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으며, 볼리비아는 이를 수익성 있게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OAS는 모랄레스의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바 있으나 모랄레스는 "우리가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
쿠데타는 선거 이전에 이미 준비됐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곧 다시 치러질 볼리비아 대선과 관련해 그는 유엔이든 교황이든 잘 알려진 국제단체가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며, 자신이 이끄는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이 승리하더라도 상대가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내년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반드시 볼리비아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