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이달 초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신규채널 톱10’에는 한국 채널이 3개 포함됐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 씨가 출연한 ‘워크맨’(2위), ‘백종원의 요리비책’(3위), 그리고 ‘하루한끼 One meal a day’란 채널이 7위에 올랐다. 3개 채널 중 하루한끼는 유명인이 출연하지 않고, 전문 방송사가 제작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하루한끼는 계란볶음밥, 김밥, 오므라이스 등 접하기 쉬운 요리를 만드는 영상을 올린다. 지난해 12월 26일 채널을 열었고, 1년 만에 구독자가 224만 명을 넘었다. 누적 조회 수는 1억5934만 회에 이른다. 하루한끼 영상은 누구나 쉽게 들어가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유튜버가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영상을 내세우는 것과 정반대로 갔다. 섬네일(미리보기) 사진에도 별다른 자막 없이 요리 사진만 넣었다. 보기에 화려한 고급 요리보다 라면볶이, 볶음밥, 비빔국수 등 만들기 쉬운 요리를 다룬다.

자신은 출연하지 않고 손과 요리하는 장면만 동영상에 담았다. 대부분은 재료와 요리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요리 내내 한마디 말 없이 자막으로 설명한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익거나 볶는 소리 등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가장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은 계란볶음밥을 만드는 ‘고슬고슬 황금볶음밥’이다. 6996만 명이 이 영상을 봤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밥 볶는 소리에 중독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기존 유튜브의 성공 공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유튜브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 8위에는 ‘라면을 끓이는 64가지의 참신한 방법’(조회수 1223만)이 올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