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출전하지 않는 대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나누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상금도, 관중도 많고 시청률도 높다.
우즈가 출전하면 '특급'이고, 출전하지 않으면 '보통' 대회라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우즈의 경기 모습을 TV로라도 지켜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올해 우즈가 출전한 PGA 투어 대회는 13개였다.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을 합치면 고작 15차례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필 미컬슨(미국)과 맞대결 이벤트와 일본에서 치른 스킨스 게임 대회 등 하루짜리를 넣어도 팬들은 우즈의 경기를 올해 17번밖에 보지 못했다.
이렇게 출전 경기가 유난히 적었던 건 워낙 출전 횟수가 적은 우즈의 몸 상태가 기대만큼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무리하지 않겠다"며 대회 출전을 줄이겠다고 공언했고 나가려다가도 몸 상태가 나빠져 접은 대회도 제법 있다.
심지어 마스터스 제패 이후 PGA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몽땅 쉬었고, US오픈을 뛰고선 디오픈 때까지 열린 5개 대회도 모조리 빠졌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우즈의 경기를 감상할 기회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우즈의 체력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우즈는 올해는 마스터스 정상 복귀에 PGA투어 82승의 금자탑을 세웠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으로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알렸다.
출전 횟수를 늘리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우즈가 내년에 얼마나 자주 출전할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현재로선 우즈가 출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대회는 아직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하나밖에 없다.
전문가끼리도 조금씩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다.
ESPN은 우즈의 PGA투어 정규 대회 출전만 18차례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5개나 대폭 늘어난다는 얘기다.
올해 출전했던 대회는 무조건 나간다고 보고,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 가운데 우즈가 출전을 원하는 대회가 5개라는 근거를 내세웠다.
우즈가 올해 출전한 정규 대회 13개는 메이저대회 4개(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2개 대회(멕시코챔피언십, 델 매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대회 2개(노던 트러스트, BMW챔피언십)에다 각별한 인연으로 좀체 거르는 일이 없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베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그리고 신생 대회 조조 챔피언십이다.
이 가운데 내년에 우즈가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대회는 없다.
ESPN이 내년에 우즈가 추가로 출전 명단에 올릴 것으로 본 5개 대회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웰스파고 챔피언십,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투어챔피언십이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8승을 올린 텃밭이다.
현역 시절에 거의 빠진 적이 없는데, 올해는 몸 상태가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었기에 출전을 포기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나온다고 봐야 하는 이유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열리는 퀘일할로 클럽은 우즈가 아주 좋아하는 코스다.
우즈가 내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출전할 가능성은 크다.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역시 우즈가 8승을 올린 무대다.
올해는 디오픈에 바로 이어진 일정이라서 출전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US오픈과 디오픈 사이에 딱 중간이다.
투어챔피언십은 올해 우즈가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라는 자격을 갖추지 못해 출전을 못 한 대회다.
내년에는 자격만 갖춘다면 무조건 나올 대회다.
다만 지난 시즌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신년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우즈가 2005년 이후 발길을 끊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은 아니다.
ESPN 전망이 맞는다면 우즈는 내년에 정규투어 대회 18개와 라이더컵,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포함해 20차례 팬들 앞에 나선다는 얘기다.
골프채널은 정규투어 출전을 16개 대회로 내다봤다.
ESPN의 전망보다 2개가 적다.
골프채널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웰스파고 챔피언십에는 우즈가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3개 대회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변수가 하나 있다.
8월에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우즈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에 선발된다면 팬들은 한 번 더 우즈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우즈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정규 투어 대회 하나 정도를 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