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출신 변호사 vs 구두닦이 교수…한국당 해운대을 경쟁
내년 총선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 해운대을 지역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미애 해운대을 당협위원장과 김대식 동서대학교 교수 간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두 사람 모두 '개천에서 용 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성장 과정이 남달라 주목을 받는다.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방직공장 여공으로 일한 김미애 위원장은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인물.
현재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여공출신 변호사 vs 구두닦이 교수…한국당 해운대을 경쟁
김대식 교수는 16세 때 전남 영광에서 부산으로 와 부두 노동자, 구두닦기 등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이어왔다.

부두에서 배운 일본어를 전공으로 살려 일본 국비 유학을 거쳐 동서대 교수가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한국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인물' 대결에서는 자신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자신한다.

어느 쪽이 경선을 통과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승자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운대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출마한 경험을 가진 김대식 교수는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인지도 면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50대 여성으로 그동안 걸어온 인생 자체가 드라마와도 같은 김미애 위원장은 여성 가산점과 참신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김대식 교수는 "제2 센텀시티를 실리콘밸리처럼 조성하겠다"며 "제2 센텀시티에 1천500개 기업을 유치해 8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벤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애 위원장은 "가정 보호, 미혼 부모 지원 등 양육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재래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센텀 CY 부지 공공기여 부분 협상, 제2 센텀 첨단산업지구 개발 등 지역 공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