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프린트의 시인'으로 불렸던 프랑스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2일(현지시간) RTL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웅가로는 이날 파리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이탈리아 이민 가정 2세로 남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 태생인 웅가로는 재단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9살부터 의상 제작술을 익히기 시작, 이미 스무살 전에 맞춤복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가문의 영향으로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워온 그는 20대 초반이던 1956년 파리로 상경,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가면서 오트 쿠튀르(고급맞춤복)의 세계에 본격 입성했다.

웅가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패션 스타일을 접목해 화려한 색채, 기하학적인 프린트, 과감한 무늬의 활용과 더불어 여성의 인체 특성을 살린 로맨틱하면서도 관능적인 선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세계를 구축했다.

웅가로는 1980년대에 특히 큰 성공을 거둬 재클린 케네디, 카트린 드뇌브, 마리엘렌 드 로스칠드 등의 명사들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