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폭행 묵인 기획사 회장 2심도 집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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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폭행한 PD는 2심도 실형…형량은 다소 깎여
"14살에 담배 권한 건 학대 행위…'살살해'는 묵인 맞아"
10대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연예기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직접 멤버들을 폭행한 PD는 1심처럼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형량은 다소 줄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관용 부장판사)는 20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회사 소속 문모 PD에게는 1심의 징역 2년을 깨고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문 PD는 더이스트라이트에서 활동한 이석철(19), 이승현(18) 군을 2015년부터 3년가량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로 기소됐다.
김 회장은 문 PD의 이런 폭행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고, 자신 또한 이승현 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하고 머리를 두 차례 때리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아동학대 및 학대 방조)를 받았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런 혐의를 대부분 사실로 인정했다.
김 회장은 이승현 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한 것이 장난기 섞인 농담에 불과하므로 이를 정서적 학대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만 14살의 아이에게 뒤통수까지 치며 담배를 권한다는 것은, 그것이 평소 피고인의 행태인지는 몰라도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꼬집었다.
문 PD의 폭행을 방조한 것에 대해서도 "앞서 뒤통수를 치는 등 피고인의 행태를 더해서 보면, 문맥상 '살살해'라는 말은 문 PD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이승 현군은 그 후에 많이 맞았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뒤통수를 1차례 때린 일은 있지만, 김 회장이 범행에 가담한 정도를 보면 실형을 할 만큼 중하다는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1심의 집행유예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PD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5천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한다"며 일부 형을 낮췄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과연 음악 연습생들을 가르치는 데 꼭 이렇게 욕설과 폭력이 행사돼야 하는지, 여러 가지 우려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14살에 담배 권한 건 학대 행위…'살살해'는 묵인 맞아"

직접 멤버들을 폭행한 PD는 1심처럼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형량은 다소 줄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관용 부장판사)는 20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회사 소속 문모 PD에게는 1심의 징역 2년을 깨고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문 PD는 더이스트라이트에서 활동한 이석철(19), 이승현(18) 군을 2015년부터 3년가량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로 기소됐다.
김 회장은 문 PD의 이런 폭행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고, 자신 또한 이승현 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하고 머리를 두 차례 때리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아동학대 및 학대 방조)를 받았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런 혐의를 대부분 사실로 인정했다.
김 회장은 이승현 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한 것이 장난기 섞인 농담에 불과하므로 이를 정서적 학대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만 14살의 아이에게 뒤통수까지 치며 담배를 권한다는 것은, 그것이 평소 피고인의 행태인지는 몰라도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꼬집었다.
문 PD의 폭행을 방조한 것에 대해서도 "앞서 뒤통수를 치는 등 피고인의 행태를 더해서 보면, 문맥상 '살살해'라는 말은 문 PD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이승 현군은 그 후에 많이 맞았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뒤통수를 1차례 때린 일은 있지만, 김 회장이 범행에 가담한 정도를 보면 실형을 할 만큼 중하다는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1심의 집행유예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PD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5천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한다"며 일부 형을 낮췄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과연 음악 연습생들을 가르치는 데 꼭 이렇게 욕설과 폭력이 행사돼야 하는지, 여러 가지 우려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