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北 탄도미사일과 차원이 다른 위협…KAMD 무력화 우려"
전문가 "현 방어체계로 北 신형 미사일 요격 가능성 제한적"
북한이 올해 시험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한국군의 현 방어체계로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20일 북한연구학회가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한 동계학술회의에서 북한의 신형 무기들에 대해 "국내의 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로 방어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되며, 국내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위협의 탄도미사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13차례 시험발사를 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이들 무기로 한국의 주요 표적을 공격할 경우 패트리엇(PAC-3)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 현재 국내에 도입됐거나 양산 중인 대공미사일 방어체계로 방어가 가능한지 자체 분석했다.

장 교수는 단거리미사일의 경우 패트리엇의 최소요격 가능 고도 이하로 비행하고 종말단계 속도가 패트리엇 최고 속도보다 빨라 요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로는 요격이 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한 시간이 너무 짧고 속도에서도 북한 미사일보다 느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방사포도 연발 발사를 통해 한국군의 요격 능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장 교수는 특히 "신형 단거리미사일은 기존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는 전혀 다른 비행 특성을 보여주었다"며 "이전의 노동 및 스커드 미사일 위협과는 차원이 다른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액체가 아닌 고체추진 로켓 모터를 이용하고, 정점고도를 50㎞ 이하로 낮춘 저각 궤적 비행을 했으며, 정점고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활공 및 회피 기동을 했다는 점에서다.

장 교수는 "단거리미사일은 정점고도를 50㎞ 이하로 낮추면서 한미의 레이더망을 피하고, 기존의 스커드와 노동미사일과는 다르게 요격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이 구축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공격용 미사일 기술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현 방어체계로 北 신형 미사일 요격 가능성 제한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