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해변 걷고, 편지 보내고…고성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서 '미리 X-Mas'
[#꿀잼여행] 강원권: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민 350명에 초등학생 단 7명.
북위 38도,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명파마을.
이 곳 주민들은 1950년 6월 25일 남북전쟁과 1953년 7월 27일 휴전으로 남북이 분단된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1995년 6월까지 42년 간 고립되어 살았다.

1995년 6월 이후 DMZ 경계가 북쪽으로 바뀌면서 '대한민국 최북단 마을'로 존재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때에는 하루에 관광객 1천명이 넘게 찾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관광 중단과 함께 관광객이 끊기면서 마을 상가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기대됐던 관광 재개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꿀잼여행] 강원권: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남북 관계에 밀접한 영향을 받아온 작은 마을에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찾아온다.

마을 일대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꾸는 한반도 DMZ 평화대행진과 DMZ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고성군이 주최하고 고성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한반도 평화 열망을 담은 뜻깊은 행사다.

축제는 공혜경 시인의 포에라마 공연과 이경일 군수와 명파초등학생의 캐럴 합창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트리 점등식과 효린, 스윗소로우 등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이 흥을 더한다.

22일에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한반도 DMZ 평화대행진 '산타워크'가 펼쳐진다.

오직 427명만이 걸을 수 있는 특별한 코스로 아직 자리가 조금 남아 있어 신청이 가능하다.

코스는 명파해변에서 봉수대를 거쳐 명파마을까지 총 4.3㎞다.

명파해변은 7번 국도를 따라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있는 해변이다.

최북단 마을의 군사 활동 지역인 만큼 1년 중 단 한 달 간만 출입이 허가된다.

출입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오염되지 않아 매우 깨끗하다.

[#꿀잼여행] 강원권: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산타워크 참가비는 1만원으로 참가 시 고성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고성사랑상품권 1만원권과 완주증,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코스 중 명파해변에서 명파마을까지 1천4m 구간 '천사의 길'에는 각종 조명, 벽화, 조형물, 포토존 등이 설치돼 특별한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또 해변에는 산타오피스가 마련돼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낼 수 있다.

빠른 우체통과 1년 후에 카드를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이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축제 기간 승마체험, 트리 만들기, 볏짚 만들기 등 2천원∼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고성지역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와 수제 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도 있다.

여기에 행사 현장에서 나눠주는 스탬프 북을 가지고 명파마을 내 5곳 이상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면 소정의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명파해변 주 무대에는 이색적인 사투리 퀴즈 대회가 열리고,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이번 주말 특별한 '미리 크리스마스' 추억도 쌓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작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어떨까.

[#꿀잼여행] 강원권: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