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연 브라질에 "불법행위" 규탄
아랍 국가들의 지역 협력기구인 아랍연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 기조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려는 브라질을 규탄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이 소집한 긴급회의를 마친 뒤 "브라질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결정을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편향적 태도이자 이스라엘의 불법행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인 에두아르두 브라질 하원 외교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예루살렘에서 무역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브라질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뒤집고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이듬해 5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 때문에 대다수 국가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아랍연맹은 "브라질의 정책 전환 때문에 아랍권과 브라질의 관계와 이익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미래에 국가로 인정되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