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뮤지컬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
이동건 "저는 조윤희·딸의 보디가드, 저를 던질 수 있죠"
"걱정을 많이 했어요.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잖아요.

첫 무대를 문제없이 해내자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
지난달 28일 개막한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당대 최고 팝스타 레이첼 마론의 경호원인 프랭크 파머 역을 맡은 이동건(39)은 19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강경준과 더블 캐스팅돼 레이첼 역의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드라마를 병행하다 보니 연습이 부족해 다른 배우들보다 늦게 본공연을 시작했다.

"연습을 많이 못 해 드레스리허설이든 본공연이든 10번 이상을 봤어요.

프랭크가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을 계속 스스로 상기시켰고, 장면마다 포인트가 살아야 극이 살기 때문에 체크를 많이 했죠."
뮤지컬 첫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선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조금씩 긴장이 완화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는데 그러다 보니 실수가 잦아졌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다고 마음을 다지면서 무대에 올랐다"고 했다.

프랭크와 냉철한 면이 닮은 것 같고 하자 "연출자가 제게 프랭크에서 크게 벗어나는 게 없고, 교집합이 크다고 했다.

대본을 보면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 선택했지 않을까 싶다.

모험적인 장르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건 "저는 조윤희·딸의 보디가드, 저를 던질 수 있죠"
그는 '보디가드' 넘버(노래) 중 원래 '런 투 유'(Run To You)를 가장 좋아했는데, 공연이 진행되면서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에 마음이 끌리게 됐다고 했다.

"스토커가 레이첼에게 총을 겨누고 제가 무대에 뛰어드는 장면에 이 노래가 나오는데, 직전에 무대를 보면 정말 프랭크가 되는 느낌이에요.

뛰어들 타이밍을 기다리며 레이첼을 지켜보는 순간이 저를 몰입시키고 흥분시키는 것 같습니다.

"
원작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는 이동건은 프랭크 역을 연기한 케빈 코스트너가 마음속 스타라고 했다.

그는 "코스트너를 넘어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거슬리는 것을 줄이는 게 제가 할 일이다.

영화 속 그는 너무 완벽했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올해 KBS 2TV '단, 하나의 사랑', TV조선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에 이어 '보디가드'까지 총 세 작품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는 "20대는 철이 없었고 30대는 굉장히 게으르게 보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며 '이제 아빠다'라는 게 머릿속에 각인됐다.

인기를 얻고 좋은 작품에 멋지게 나오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아내에게 '나는 당연히 너(조윤희)와 딸의 보디가드 아니냐'고 했다.

아이가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연히 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른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번에 최선을 다하고 무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게 답인 것 같다.

언젠가 '브로드웨이 42번가'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