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품은 독일 배달 앱 딜리버리히어로…8년간 35개 업체 M&A로 성장
국내 1위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2011년 5월 독일 베를린에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했다. 지금까지 독일 리퍼헬트, 영국 헝그리하우스 등 35개 기업을 사들였다.

한국 기업 중에는 배달의민족에 앞서 2012년 국내 배달 앱 2위 업체 요기요와 2014년 3위 업체 배달통을 인수했다. 현재 40개국에서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 기업을 인수한 뒤 브랜드명과 마케팅 전략 등을 그대로 사용한다. 요기요, 배달통 등도 마찬가지였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남미에서 배달 서비스 ‘푸도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탈라밧’이라는 현지 브랜드를 운영한다. 우버이츠 등 다른 글로벌 배달 앱과는 다른 전략이다.

배달의민족 품은 독일 배달 앱 딜리버리히어로…8년간 35개 업체 M&A로 성장
딜리버리히어로 최대 주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투자회사 내스퍼스다. 이 회사가 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테슬라 2대 주주로 유명한 영국 투자회사 베일리기포드가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인사이트벤처, 코니퍼 등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나눠 갖고 있다.

기관이 아닌 개인 주주로는 루카스 가도스키 공동 창업자(지분율 2.5%)의 지분이 가장 많다. 배달의민족 인수가 완료되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경영진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4%가량을 갖게 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 계약을 맺을 때 김 대표 등 경영진의 보유 지분 13%를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분 전환을 위한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기존 딜리버리히어로 주주들의 지분율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885만7421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요기요(490만3213명)와 배달통(42만7413명)이 뒤를 이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8.7%를 딜리버리히어로가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A 소식이 전해진 뒤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연일 급등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17년 6월 기업공개(IPO) 당시 주당 27.80유로에 거래됐다.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지난 20일 주당 69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2년6개월 만에 주가가 2.5배가량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은 132억1900만유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