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약조직 '죽음의 천사' 두목 두바이서 체포
네덜란드에서 마약 거래와 살인을 일삼아 악명이 높은 마약·폭력조직 '죽음의 천사'의 두목으로 알려진 리두안 타기(42)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됐다고 두바이 경찰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두바이 경찰은 네덜란드 경찰과 공조해 두바이의 한 단독주택을 급습,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모로코 출신의 타기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위험한 현상범'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네덜란드 경찰이 체포에 공을 들인 인물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그는 마약 거래와 최소 20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네덜란드 경찰과 인터폴의 수배를 받았다.

두바이 경찰은 그가 신분을 위조한 여권으로 지난해 UAE에 입국해 지인의 조력으로 지내며 추적을 피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경찰에 따르면 그는 마치 커피 한 잔을 시키듯 아무런 죄책감이나 두려움 없이 살인을 지시했을 만큼 잔인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9월 타기를 잡으려고 신고·제보 포상금으로 역대 최고인 10만유로(약 1억3천만원)를 내걸었다.

두바이 경찰의 자말 알잘라프 형사국장은 17일 UAE 일간 걸프뉴스에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경찰이 타기를 10년간 쫓았다"라며 "오랫동안 도피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자신도 두바이에서 잡힐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포된 뒤 그가 '나를 잡다니, 두바이 경찰이 최고네'라고 말했다"라며 "두바이에 있을 때 자신의 이름으로 물건을 사거나 금융 거래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두바이 경찰은 타기의 은신처를 파악하려고 폐쇄회로(CC)TV와 많은 양의 자료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