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열고 사업 중단 요구…부산시 연내 300억원 규모 발행 추진
"반쪽짜리 지역화폐 발행 안 돼" 부산 상공인단체 반발
부산시가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대행사로 KT를 선정하고 발행을 추진하자 일부 상공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은 18일 오전 부산참여연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추진하는 지역화폐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지역화폐가 체크카드로 발행되는 점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은행에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특히 노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은행 계좌가 필요하고 신용불량자는 사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전문가와 시의회 등으로 구성된 지역화폐추진단은 이런 체크카드 문제 때문에 선불형 적립 카드로 지역화폐를 발행할 것을 부산시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동백전이 체크카드로 발급되면 대형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지역화폐 도입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주장했다.

지역화폐추진단은 이 같은 요구를 부산시가 수용하지 않자 추진단 해산을 결정한 상태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관계자는 "부산시는 체크카드 발행과 대형마트 사용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화폐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KT를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선정한 울산·경남 상공인과 연대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KT와 협상해 지역 내에서만 동백전을 사용하도록 보완 조치했다"며 계획대로 이달 말 지역화폐 동백전을 발행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KT를 통해 올해 300억원, 내년 최대 1조원 규모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