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급 연락장교 파견→청해부대 작전지역 변경 등 절차 밟을듯
내년초 청해부대 호르무즈 파병 가능성…軍 "구체적 결정안돼"
정부는 내년 초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천400t)이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를 위해 이달 말 부산에서 출항한다.

왕건함은 내년 1월 중순 아덴만 해역에 도착해 2월부터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해 대해적 작전과 선박호송 임무 등에 투입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왕건함이 작전임무 지역을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파병할 가능성 크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희망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정책 공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고려해 파병하는 쪽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에 사령부가 있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영관급 장교 1명을 우선 내년 1월께 파견하고, 이어 구축함인 왕건함의 작전임무 지역 변경 순으로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바레인 연합해군사령부(CMF)에 파견된 해군 중령과 소령 등 영관장교 4명 중 1명이 파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파병 문제에 대해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호르무즈 해협 해양안보구상과 관련해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락장교 파견 여부에 대해서도 "장교 파견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13일 첫 출항한 후 올해 파병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퇴치, 선박호송, 안전항해 지원 등의 임무를 완수했고, 연합해군사령부 등과 대해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지금까지 2만1천800여척의 선박 호송과 21회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했고, 총 항해 거리는 지구를 약 49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