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개막한 '제1회 글로벌 난민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 10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국경을 넘어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시리아 국경 도시인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장악한 채 휴전에 합의한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현재 370만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40억 달러(약 4조7천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부유한 국가들은 쿼터제를 도입해 아주 작은 규모의 난민만 수용하고 터키에 지원도 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나오는 석유 수익금을 안전지대에 주택과 학교, 병원을 건설하는 데 사용해 터키 내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더 이상의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자국 내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보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