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21일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이 확정됐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2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란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은 2000년 10월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대통령의 방일 이후 19년 만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방일은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중동 해역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이란 측의 양해를 얻기 위해 추진했다.

이 때문에 로하니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회담에선 이 문제가 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테헤란 소식통을 인용해 로하니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도쿄 회담에서 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중동 정세 안정화를 위해 미국, 이란을 포함한 관계국과 연계해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아베 총리가 로하니 대통령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 금융거래 통로 수립, 일본 내 동결 자금 15억 달러 송금 등 미국이 허용한 3가지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은 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의 입장을 고려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결성을 이끈 '호위연합'에는 참가하지 않으면서 주변 지역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을 내년 초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관련 안건을 오는 23일 각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이란 대통령 20~21일 일본 방문…자위대 중동 파견 양해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