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편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가 접수된 지 4개월 만에 다시 전파를 타게 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7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8개 주사 흔적 미스터리-故 김성재 사망사건'이 오는 21일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된 47초 분량의 예고편에는 고 김성재의 활동 모습부터 죽음의 미스터리까지 담겨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래 해당 방송은 지난 8월 3일 방송이 예고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故 김성재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타이틀로 예고편도 공개했다. 고 김성재의 동생인 김성욱도 자신의 SNS에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을 게재하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하지만 지난7월 27일 예고편이 방송된 후 김성재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 씨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8월 1일 재판부는 "방송이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거나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을 방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김 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김 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판단에 "한 번 붙어봅시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작성하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사실을 알렸던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물론 진행자 김상중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방치된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 제보로 기획됐으며 5개월 간의 자료 조사와 취재를 거쳤다"며 방송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공익적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검증 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상중 역시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면서 "특정인을 겨냥하려는 내용이 아닌 미제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동생 김성욱을 비롯해 그룹 투투 황혜영, 룰라 채리나, 클론 강원래의 아내 김송, 이하늘 등이 청원 동참을 독려했고, 청원자는 한 달 동안 21만명을 넘겼다.

이에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원 답변을 통해 "이번 (과거 여자친구인) 김씨의 신청 건은 재판부에서 '인용' 결정을 해 방송이 금지된 사례"라며 "만약 해당 방송사가 이번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의 인용 결정에 이의가 있거나 불복하는 경우 해당 방송사는 법원에 이의신청 또는 취소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에 공개한 예고편을 통해 "가장 빛나는 순간에 별이 돼 버린 청년"이라고 고 김성재를 칭하면서 "그가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알고 싶다"고 다시 한번 방송을 해야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8번의 주사 바늘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재는 1993년 이현도와 결성한 남성 듀오 듀스로 데뷔, '나를 돌아봐', '우리는', '여름 안에서', '굴레를 벗어나'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하지만 활동 2년 만인 1995년 향년 24세의 나이로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고인의 팔과 가슴 등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으며, 부검 결과 시신에서 동물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돼 타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성재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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