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 초등학교 스쿨존엔 전무…5년내 설치 목표

최근 '민식이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북부지역 스쿨존 1천여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단 66대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12월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 스쿨존은 총 1천55곳으로, 이곳에 설치된 CCTV는 66대, 설치율은 6.25%로 파악됐다.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초등학교 스쿨존의 CCTV 설치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북부 관내 초등학교 스쿨존은 총 359곳인데, 이 중 CCTV 미설치 지역이 310곳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 스쿨존 1천55곳에 CCTV는 단 66대
시·군별로 CCTV가 설치된 초등학교 스쿨존 수는 남양주가 전체 66곳 중 8곳, 파주가 57곳 중 14곳, 의정부가 33곳 중 6곳 등이었다.

신도시가 밀집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에는 각각 CCTV가 1대와 2대 밖에 설치되지 않았고, 포천과 연천 등 접경지역에는 초등학교 스쿨존에 CCTV가 한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스쿨존 중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곳도 가평 7곳, 일산서구 5곳 등 총 14곳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쿨존 중에서도 유치원이나 학원, 장애인 시설은 어린이들이 주로 통학버스나 보호자 차량으로 이동하는 반면, 초등학교는 걸어서 통학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안전 개선이 상대적으로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CCTV는 교통사고 조사뿐만 아니라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 단속, 운전자의 경각심 고취 등에도 효과가 커 스쿨존 안전 확보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예산 확보에 경찰과 정부,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의 협의가 필요해 단기간 CCTV 설치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경찰 관계자는 "향후 5년간 필요성을 고려해 미설치 스쿨존 전체에 CCTV가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북부 경찰은 CCTV 도입 전 안전 공백을 줄이기 위해 등·하굣길 스쿨존에 경찰관과 사이드카를 배치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관내 스쿨존 안전진단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서장 등 간부들이 수시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학부모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북부 스쿨존 1천55곳에 CCTV는 단 66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된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 군을 기리며 발의됐다.

스쿨존에 신호등과 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