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중동, '오일달러'로 안보 못산다" 일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중동 산유국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오일 달러'로 안보까지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리프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 참석해 15일 연설에서 "오일달러로 쌓은 부를 누리는 중동 대부분 국가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심지어 정교한 외교 정책도 돈으로 사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도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중동의 안정도 매수할 수 있는가"라며 "이를 이용해 세계 강대국들은 중동에 무기를 팔아먹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걸프 지역 국가가 2014∼2018년 전세계 무기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이는 직전 5년보다 배로 늘어난 금액이다"라며 "걸프 지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국의 무기가 중동을 회복시켰는가"라고 되물었다.

자리프 장관은 "일부 강대국이 중동의 반목과 경쟁을 기회로 삼는다"라며 "그들은 이를 발판으로 군대를 중동에 파병하고 더 많은 무기를 갈등 당사자 양측 모두에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중동의 일부 국가도 역내 패권을 쥐는 데 역내 불화를 기회로 여긴다"라며 "쿠웨이트와 이란을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카타르와 단교하고 예멘 전쟁에 개입한 사우디가 바로 그런 오판의 사례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