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상조 통해 조의…허창수·이재용 등 발길 이어져 고인·유족 뜻 따라 비공개 가족장…4일장 후 화장 안치
LG그룹 2대 경영인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15일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전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은 생전 '조용하고 차분한 장례식'을 치른다는 뜻을 밝혔다.
고인 뜻을 존중해 유족과 LG그룹은 장례식장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면서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했다.
다만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직접 빈소를 찾으면서 범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GS 허씨 일가, 일부 외부 인사에 한해 조문을 받았다.
이날 GS 회장을 지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시작으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아들 정용진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전경련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상조 실장을 보내 재차 조의를 표했다.
김 실장은 이날 낮 12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는 한국 전자·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셨고 특히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 문화는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는 문 대통령의 조의를 전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이 다녀가면서 LG와 삼성, 신세계의 사돈 관계가 조명됐다.
LG 구인회 창업회장의 3남이자 구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의 차녀 이숙희 여사가 1957년 결혼했다.
이숙희 여사는 이명희 회장의 언니, 이재용 부회장의 고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빈소를 찾아 20여분 간 머무르며 애도를 표했다.
이 부회장이 떠날 때 상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직접 밖까지 나와 배웅했다.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도 오후 3시20분께 도착해 40여분 간 조문하고 자리를 떴다.
LG가(家)와 3대째 동업관계를 이어왔던 GS 허씨 일가도 발걸음했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오전 "구 명예회장은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고 기리는 추도사를 발표하고 직접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조문 후 "(구 명예회장이)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허 회장이 자리를 물려준 막냇동생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전날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인이 선친 고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 LG 경영진도 빈소를 다녀갔다.
전날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 고인과 생전에 함께 일했던 범LG가 원로들도 조문했다.
유가족들은 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보낸 조화만 최소한으로 받고 다른 조화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빈소 앞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적힌 가림막이 설치됐다.
장례식장 안내 전광판과 홈페이지 안내에서도 구 회장 부고는 모두 빠져있다.
이처럼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일부 조문객은 빈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림막 앞에서 예를 갖춰 고인을 기린 뒤 발길을 돌렸다.
정·재계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회장님께서 1980년대 정부서울청사 인근 허름한 식당에서 일행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 비빔밥을 드시는 소박한 모습을 몇차례나 뵈었다.
그런 풍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키웠다고 생각한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가 일제히 애도 논평을 낸 데 이어 이날 한국무역협회도 "구 회장께서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우리나라가 선진 산업국가로 진입하는 기초를 닦은 존경을 받는 기업인이셨다"고 밝혔다.
빈소는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들만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주최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GTC 2025’에 참가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저전력 D램 기반 AI 서버 특화 메모리 모듈(SOCAMM) 등을 처음 공개한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기술력을 과시해 납품 물량을 늘리고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SK하이닉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GTC 2025에 참가해 ‘메모리가 불러올 AI의 내일(Memory, Powering AI and Tomorrow)’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AI), 자율주행차 등에 특화한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전시한다. 행사엔 곽노정 사장(CEO),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AI산업 리더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관심을 끄는 SK하이닉스의 전시 제품은 HBM4다. HBM4는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인 5세대 HBM(HBM3E)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제품이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이 만드는 게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베이스다이 생산을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 맡길 계획이다. 이번 전시엔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HBM4 12단의 모형이 전시된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HBM4 12단 제품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사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공급을 시작한다.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주목받는 SOCAMM도 선보인다. SOCAMM은 저전력 D램을 쌓아 만드는 게 특징으로 HBM 대비 전력 효율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황
SK하이닉스가 엔비다아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GTC 2025'를 통해 자사 메모리 기술력을 강조한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번 GTC에서 '메모리가 불러올 AI의 내일'을 주제로 전시공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해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오토모티브 분야 메모리 솔루션 등 AI 시대 주요 메모리 제품을 전시한다.엔비디아는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GTC를 개최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이 외에 새로운 AI 서버용 메모리 표준으로 주목받는 SOCAMM도 함께 전시해 선도적인 AI 메모리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SOCAMM은 저전력 D램 기반의 AI 서버 특화 메모리 모듈을 말한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CEO)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 이상락 부사장(글로벌 S&M 담당)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해 AI 산업 리더들과 협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안으로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사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HBM4 12단 제품은 이번 GTC에서도 전시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트럼프가 4월에 예정대로 상호 관세를 시행할 경우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처방전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 경제학자가 경고했다.메릴랜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피터 모리치는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상호관세 조치가 결국 트럼프의 지지율을 떨어 뜨리고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리치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1934년 상호 무역 협정법 이후로 시행된 미국의 무역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과 협상한 최혜국(MFN) 관세율 이상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세계무역기구의 기본 규칙을 미국이 가장 명백하게 위반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그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스태그플레이션의 처방전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4월에 상호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세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관세를 인상해도 미국의 무역 적자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미국의 저축 부족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은 재무부 국채와 기타 증권을 해외에 매각하는데 이것이 무역 적자로 반영된다. 미국 가계와 기업 저축의 합계가 미국 정부 차입과 기업 투자를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의 기축화폐인 미국 달러는 강력한 수요를 누리고 있다. 세계은행의 구매력 평가 환율과 비교했을 때 달러는 대체로 과대평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의 상품 가격을 동일화할 경우 구매력 평가 환율은 현재 시장 환율인 미국 달러당 7.25위안이 아니라 약 3.81위안이 된다. 이는 미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