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누가 하나...靑, 정세균 검증 착수에 이낙연 유임설도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11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았다.

유력 후보로 꼽힌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총리 인선 기류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굳어지는 듯했던 `김진표 총리 카드`의 경우 최근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이 불거지며 사실상 보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반발이 핵심 지지층의 이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김 의원이 아닌 새 인물을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의 경우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은 물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할 만큼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고 있어 집권 중반기 `경제총리` 콘셉트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 나온다.

다만 정 전 의장의 의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총리설에 대한 질문에 "지역구인 종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답변을 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정 전 의장이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장이 청와대에 검증동의서를 제출한 것만 보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신 이제부터 검증을 시작할 경우 최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결국 내주 혹은 연말까지 후임 총리 인선 문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후임자 지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이낙연 총리가 당분간 유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 총리의 유임 가능성까지 포함해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와 민주당 안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리를 교체해 청문 정국을 만드는 위험부담을 짊어지기보다는 안정적인 이 총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려면 공직사퇴시한인 1월16일 이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에는 비례대표 사퇴시한인 3월 16일 이전에만 사퇴하면 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 총리가 비례대표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3월 16일 이전에 사퇴하면 되고, 이 경우 후임총리 인선 발표는 2월 중순까지 유보되면서 이 총리가 그때까지 계속 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리는 누가 하나...靑, 정세균 검증 착수에 이낙연 유임설도
청와대는 다양한 관측들에 대해 "추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 인사에 대해 각종 추정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다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인사는 최종단계가 가봐야 알 수 있다. 정해진 것이 있다면 이 부분은 맞고, 이 부분은 틀린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총리직 고사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인가`라는 물음에는 "저는 들어본 바 없다"고 답했다.
총리는 누가 하나...靑, 정세균 검증 착수에 이낙연 유임설도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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