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가 단위 조직된 대규모 사이버 공격 막아내"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란 기간망을 겨냥해 국가 단위에서 조직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막아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매주 정교하게 조직된 사이버 공격이 우리 정부의 기간망을 겨냥해 대규모로 벌어졌다"라며 "공격의 규모와 수준으로 볼 때 이는 외국 정부가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이버 방어벽인 '데즈파'가 이번 공격을 물리치고 공격 주체의 정체를 파악했다"라며 "현재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곧 이를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6월 자신의 트위터에 "작년 한 해 이란의 민감한 인터넷 사이트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3천300만회 벌어졌다.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의 기간 시설을 겨냥한 대표적인 사이버 공격은 '스턱스넷' 사건이다.

2009년과 2010년 이란 남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공격당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 공격의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정보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은 "디지털 경제 분야의 성장을 위한 것이지 국내망을 해외와 따로 분리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 사업이 인터넷을 차단하려는 게 목적이라는 소문은 순전히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11일 "국가 정보 네트워크는 해외 인터넷망과 동시에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며 "해외 인터넷망을 차단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란 보안 당국은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시위 확산과 조직력을 와해하려고 16일부터 열흘간 국내와 해외 인터넷망을 분리했다.

이 기간 이란에서는 이란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만 접속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