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靑 첩보 '숨은 메신저' 의혹 받는 류씨에 검찰 '주목'
임동호 "검찰서 송철호 측근 건설업자 류씨 질문 받아"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 수사 과정에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숨은 메신저'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건설업자 류모씨를 수사대상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내사를 하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11일 낸 입장문에서 드러났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에서 "검찰에서 건설업자이자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장인 류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씨는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당시 송철호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청와대 첩보가 문제가 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송 후보 주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송 시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류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전에 송 후보와 황 청장 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류씨는 또 2017년 8월 울산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황 청장을 여당 실세인 모 장관과 만나게 해 준 인물이다.

류씨는 특히 울산경찰청 정보 라인과 친분이 두터워 김 전 시장 동생 사건을 고발한 건설업자를 맨 처음 경찰에 연결해 준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출간한 저의 저서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의 내용을 빌미로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에서 (저를) 제명 조처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류씨가 어떻게 윤리심판원장이 됐는지에 대해 검찰이 질문했다"고 밝혔다.

또 "류씨가 송 시장 후보와 언제부터 관계를 가졌는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류씨가 황 청장과 다른 사람을 연결해주는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해 류씨가 거론되는 내용 중 아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대형 건설사 회장과 인척 관계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에 대해 "제가 정확히 아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고 했다.

임동호 "검찰서 송철호 측근 건설업자 류씨 질문 받아"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에서 "검찰이 저를 중요한 참고인으로 소환한 이유는 검찰이 확보한 송모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압수수색 자료와 검찰이 확보한 여러 정황 증거에서 저의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저를 제거하기 위한 시나리오라고 검찰이 판단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검찰 조사 전 청와대나 중앙당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첩보) 문건을 만들어 배부하거나 김 전 시장 비리를 특정해 발언한 점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검찰이 추후 재소환할 수 있다고 하고 조사를 마쳤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조사받았던 내용을 상세히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