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검증 필요하다" vs 전북도 "연임자는 청문대상 아냐"
송하진 지사 측근 전북신보재단 이사장 '4연임' 인사청문회 공방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4연임'을 두고 전북도와 의회가 맞서고 있다.

11일 전북도와 전북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1년 임기가 이달 28일로 만료될 예정이며, 도의회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산하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조만간 김 이사장의 연임 또는 신임 이사장 후보자 선임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 계획인 가운데, 전북도와 도의회 간에 올해 1월 16일 체결한 '전북도 산하 공공기관 5곳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 협약'에 따라 청문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다.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한 김 이사장은 2014년 재단 이사장에 처음 임명되고 나서 2년 후 연임됐고, 지난해 12월 29일 3연임에 성공했다.

산하기관으로서 전북도의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은 김 이사장의 4연임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송 지사의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재단 측이 '4연임'을 결정할 경우 '공공기관장이 연임 시에는 청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연임할 경우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두 기관의 협약 내용이 있고, 법적 자문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며 청문회 반대 입장을 보였다.

도의 다른 관계자는 "이사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청문회 개최를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어쨌든 미개최가 좋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이미 3연임을 한 김 이사장의 그간 성과를 포함해 4연임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의회의 강용구 농산업경제위원장은 "도의원들 대부분이 김 이사장이 연임하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질 등을 검증받아야 하며, 그것이 청문회 합의 취지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도의원은 "김 이사장이 청문회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만큼, 지난 5년의 지방경영 성과와 능력 등을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청문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