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임은수·김예림·이해인…국내 정상급 선수 총출동
피겨 '차세대 퀸'은 누구?…13∼15일 대표 1차 선발전서 경쟁
피겨스케이팅 국내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13일부터 15일까지 경상남도 김해문화재단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열리는 '2019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차기 시즌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엔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불과 수년 전까지 김연아(은퇴) 독주 체제였던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최근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유영(과천중)이다.

유영은 올 시즌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 바퀴 반의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을 실전 대회에서 클린 처리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냈다.

그는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던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217.49점을 받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유영과 트로이카 3총사를 꾸렸던 임은수(신현고)와 김예림(수리고)도 출격한다.

임은수는 2018-2019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상대 위에 올랐지만, 2019-2020시즌엔 기대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5위, 6차 대회에서 7위를 기록했다.

김예림도 올 시즌엔 다소 주춤했다.

피겨 '차세대 퀸'은 누구?…13∼15일 대표 1차 선발전서 경쟁
세 선수의 뒤는 '차세대 트로이카 3총사' 이해인(한강중), 위서영(도장중), 박연정(하계중)이 바짝 추격 중이다.

선두주자 이해인은 지난 9월 주니어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97.63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같은 달 열린 6차 대회에서 203.40점으로 우승하며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05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었다.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선 194.38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은메달을 딴 위서영, 2차 대회 은메달리스트 박연정도 다크호스다.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휘문고)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차준환은 2018-2019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며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소 부진했다.

그는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8위, 4차 대회 6위에 그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와 다음 달에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의 점수를 합산해 남자싱글 4명, 여자싱글 8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내년 3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로 인한 경기장 정비 공사로 장소가 바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