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야당에 투표하면 '헝 의회' 혼란 지속될 것" 주장
노동당, 보수당 정부 아래 NHS 위기 지적…집권 시 개선 약속
英 총선 D-2…보수당 브렉시트·노동당 의료서비스에 초점
영국 총선을 이틀 앞두고 주요 정당들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막바지 선거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Brexit) 완수를 위해 과반 의석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 정부 아래에서 의료서비스 실패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0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중부 스태퍼드셔를 찾아 '브렉시트 완수'를 강조할 예정이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몇몇 지역구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으려는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러미 코빈(노동당 대표)과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 녹색당 동맹이 이전(2017년 총선) 대비 12석을 더 확보하면 코빈이 총리가 된다"며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칭한다.

존슨 총리는 "이들 정당에 대한 투표는 추가적인 망설임을 의미하며,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두 번의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영국은 계속해서 불확실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반면에 보수당은 이전 대비 9석을 더 확보하면 된다.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불확실성을 끝낸 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며, 두 가지 방향 모두 가능하다"면서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맞서 노동당은 보수당 정권 10년 동안의 국정운영 실패, 특히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마지막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동당은 NHS 운영조직인 NHS 트러스트 120여곳의 보고서를 인용해 환자 안전과 관련된 수백 개의 위험이 '심각한' 또는 '파멸적인' 상태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4천810건의 병상 관련 사고가 인프라 실패에서 비롯됐고, 2018∼2019 NHS에서 발생한 1천541건의 화재로 3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는 NHS 재원 삭감, 인력 부족, 민영화의 실패 등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보고서 내용을 예로 들며 "NHS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집권하면 첫 100일 동안 재원을 추가 투입해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순위로 놓는 등 NHS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제3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보수당의 재집권을 막고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보리스 존슨은 의문의 여지 없이 스코틀랜드에 가장 위협이 되는 보수당 총리"라며 "그는 총리직에 부적합하다.

SNP에 투표하면 그가 총리가 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