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노피 전략 변화에 '약세'…기술수출 당뇨약 우려[한민수의 스톡뷰]
10일 한미약품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의 사업전략 변화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오전 10시21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2만원(6.25%) 내린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사노피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폴 허드슨은 간밤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허드슨 CEO는 "우리는 보다 명확한 우선순위와 성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양과 혈액병, 희귀병, 신경질환 등의 연구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당뇨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연구 중단을 알렸다.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관련해서는 자체 출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5건은 계속하지만, 이후 판매는 다른 회사에 맡길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주 1회 투여 제형의 당뇨치료 주사제다. 사노피는 2015년 한미약품으로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이전받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노피는 비핵심사업부 정리를 지속함에 따라 당뇨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일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중단을 선언해 어느정도 예견됐었다"고 말했다.

사노피의 사업전략 변화가 한미약품과의 계약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안정성 및 효능과는 무관한 이슈"라고 했다.

사노피 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3상 임상 프로그램 완수에 전념할 것"이라며 "한미와의 공고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1년 판매허가를 신청할 것이란 계획도 변함없이 유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