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이제 정보 처리 도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인간과 소통하는 '기계 이상의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서진욱 서울대 컴퓨터연구소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13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컴퓨터의 개념이 바꼈다며 힘줘 말했다. 생성형 AI,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최근 나타난 'AI 모먼트'는 컴퓨터가 인간의 '에이전트'로서 창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됐다는 게 서 소장의 분석이다. 연구소의 핵심인 이재욱, 주한별, 원정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컴퓨터가 인류 난제에 도전하고 이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어텐션 연산' 빠르게 처리하는 전용 하드웨어 가속기 개발서 소장은 "생성형 AI 시대에서 기존 컴퓨터로는 초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AI 연산을 가속화하고 저전력·고효율·고확장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컴퓨터 아키텍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범용 컴퓨팅의 한계를 넘어 딥러닝 연산을 더욱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과 고대역폭 메모리 계층 설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함께 설계되는 '협조 최적화(co-design)'가 대표적이다. 일반 컴퓨터가 자동차라면 서울대가 연구 중인 AI 연산 특화 컴퓨터는 레이싱카처럼 특정 작업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셈이다. 현재 AI 연산은 마치 대형 트럭이 작은 짐을 나르면서 불필요한 연료를 소모하는 것처럼 고전력와 높은 비용이 문제다.주요 연구로는 '어텐션(attention)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전용 하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이 차세대 공군 전력 우위 확보와 우주항공 산업 패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세대 전투기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드론 무인기 편대를 동시에 배치하는 등 이전에 없던 전투 개념을 도입해 전장을 휩쓰는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2028년까지 6세대 전투기에 21조원 투입12일 과학계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투기에 '세대(generation)' 개념이 부여된 것은 2차대전 말부터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의 독자 전투기를 개발하고 제트엔진을 도입하면서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F-22형과 F-35형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이를 5세대 전투기라고 명명하면서부터 전투기의 세대 구분이 본격화됐다.전투기의 세대는 일반적으로 개발 시기, 화력통제장비, 무장운용능력, 기타 첨단기술의 적용 수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구분된다. 6세대 전투기는 압도적인 스텔스, 신무기 장착, 최첨단 항공전자장비, 초음속 성능을 갖추고 AI와 양자컴퓨팅이 통합돼 드론과 함께 유·무인 협동비행이 가능한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전장 상황에 따라 유인 혹은 무인 운영이 동시에 가능한 가변성이 필수다. 6세대 전투기와 무인기 수십 대로 구성된 편대가 적진 한가운데로 날아가 집중 포화를 쏟아붓는 영화 속 장면이 더이상 허구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AI는 무인기에 명령을 내리거나 조종사를 보조하는 핵심 성능으로 탑재된다. 지향성에너지무기, 즉 레이저 무기와 같은 새로운 무기 체계도 도입될 수 있다.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미국이다. 차세대공중우세(NGAD) 프로그램을 통해 6세대 전투기 개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미국 시젠(시애틀제네틱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력을 넘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자부합니다. 독성을 크게 줄여 ADC 개발에 새 지평을 열겠습니다."11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본사에서 만난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핵심 기술 '오파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DC 분야에서 기존에 없으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국내 ADC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항생제 중심 개발을 이어가던 리가켐바이오를 ADC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가켐바이오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이룰 수 있던 핵심 기술인 '콘쥬올'도 박 대표가 주도해 개발했다.당시 박 대표는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로부터 연구개발(R&D) 전권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고사하고 2015년 인투셀을 창업했다. 김용주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인투셀에 10억원을 투자하며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박 대표는 "남들이 도전하지 않던 분야에서도 상업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독립을 결심했다"며 "직접 만든 기술로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는 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와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다. 암세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투셀의 오파스는 ADC에서 링커과 페이로드(약물)를 결합하는 기술이다. ADC는 크게 세 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