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 선체 근처에서 발견된 선원 추정 시신은 화재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대성호 베트남 선원 추정 시신 부검…"화재사 추정"(종합)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해저에 침몰한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로부터 약 44m 떨어진 곳에서 수습한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베트남 선원으로 신원이 특정됐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이날 오후에는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이 시신에 대한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 결과 치명적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인은 화재사로 추정됐다.

해경은 기도와 기관지에 그을음이 붙어 있고, 신장 등 장기가 선홍색을 띠어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는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신과 함께 전날 오후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다른 시신은 이날 해군 청해진함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재투입해 수습, 제주 시내 병원에 안치했다.

이 시신에도 화상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사고 당일인 지난달 19일 발견됐으나 숨진 선원 김 모(60) 씨는 1차 부검 결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얼굴과 팔 등에서 화상이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이날 주간에는 청해진함 ROV가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 주변에서 수중 정밀 탐색을 벌였고 함·선 18척과 항공기 4대, 저인망 어선 6척도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색 도중 낮 12시 30분께 최초 신고 위치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33㎞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 선체 일부로 보이는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조각 1점이 발견됐다.

해경은 이 조각이 대성호 선체 일부인지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야간에도 수색은 계속된다.

항공기 2대가 조명탄 50발을 투하할 계획이며 함·선 14척은 해상 수색, 저인망어선 5척은 수중 수색을 벌인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대성호 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 모(60) 씨는 사고 당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사고 19일 만인 지난 8일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9명은 실종 상태다.

대성호 베트남 선원 추정 시신 부검…"화재사 추정"(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