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로 美 경제 선방했지만…무역전쟁 격화되면 내년 침체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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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세를 좋아해"
'관세로 수입 줄면 국내생산 증가
GDP 늘어날 것'이란 이론 믿어
'관세로 수입 줄면 국내생산 증가
GDP 늘어날 것'이란 이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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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교수는 8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이어진 강력한 미 경제의 성장세는 ‘감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나의 예측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파괴적 무역전쟁 탓에 지금 전망은 훨씬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대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합리적 추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배로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좋아한다는 게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스럽지만 ‘관세는 좋다’는 생각은 바뀔 것 같지 않다”며 “중국은 이런 관세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양국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는 걸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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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르더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배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중상주의적 무역관행과 기술 탈취 등을 바로잡겠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이상하게도 1단계 합의의 핵심이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의 대상과 액수를 미리 정하는 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무역전쟁을 일본 유럽 등으로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위험한 상황은 미국과 세계 증시에 변동성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경기 둔화에 대비해 미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지출을 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배로 교수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재정 지출은 또 다른 형태의 세금으로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는 재정개혁을 통한 세수 확보 및 복지 지출 축소와 함께 이뤄질 때만 좋은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배로 교수는 ‘2017년 감세 효과는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에 “감세는 2018년 미국 GDP를 약 1.1%포인트 높였다”며 “개인에 대한 감세 효과는 일회성에 그쳤지만 기업에 대한 감세는 이후 10년간 0.2%포인트가량 꾸준히 GDP 상승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