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인권선언 71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
'징용 피해자 인권운동' 이금주 유족회장에 정부 포상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운동에 헌신한 이금주(99)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9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남편은 1942년 일제에 강제 징용돼 해군 군속으로 끌려가 이듬해 남태평양 타라와섬에서 사망했다.

졸지에 미망인이 된 이 회장은 남편을 뺏긴 고통과 통한의 세월 속에서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앞장섰다.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정해 30년 넘게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한 길을 걸었다.

특히 1992년 1천273명이 참여한 광주 소송을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자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등을 도와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7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광주 남구 진월동 자택을 사무실 겸 사랑방으로 쓰며 활동하다 2012년 손녀딸이 있는 순천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노환으로 순천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시상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에서 열리는 세계인권선언 7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징용 피해자 인권운동' 이금주 유족회장에 정부 포상
이 회장을 대신해 손녀 김보나(51) 씨가 대리 수상하고, 국가인권위원장을 대신해 김철홍 광주인권사무소장이 이 회장을 방문해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