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담당 英외교관 사임…"정부가 '반쪽 진실' 전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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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재 수석특사 "당파적 메시지 전달하게 해 견딜 수 없어"
미국에 주재하는 한 영국 외교관이 영국 정부로부터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해 정직하지 않고 당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요구받았다며 사임했다.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알렉산드라 홀 홀 주미 영국대사관 브렉시트 수석 특사가 마이클 테이섬 주미 영국 부대사에게 이틀 전 제출한 사직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홀 홀 수석 특사는 "내가 신뢰하지 않는 정부를 대표해 '반쪽짜리 진실'(half-truths)을 퍼트리는 것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삶의 단계에 와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수석 특사로서 홀 홀의 업무는 브렉시트에 관해 영국의 관점을 백악관과 미 의회 당국자들에게 설명하는 일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 업무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자신이 명백히 당파적인 말들을 미국 측에 전달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견딜 수 없고 직업적으로 옹호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홀 홀 특사는 사직서에서 영국 정부가 자국민에게조차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정직하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 앞에 있는 선택지들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고 솔직하지 못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이 가치들을 전파하는 우리 업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홀 홀 특사는 자신의 사임 결정은 브렉시트에 대한 개인적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며, 관련 정책이 시행되는 방식에 불만이 있어 사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임 결정이 영국 총선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 이후가 아닌 지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CNN은 홀 홀 특사는 다음 주 중 대사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방송은 홀 홀 특사가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정치 지도자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정치권에서 국민 분열을 낳는 어휘를 더 자주 사용한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향후 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탈퇴를 단행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으려는 노력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최근 거친 언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알렉산드라 홀 홀 주미 영국대사관 브렉시트 수석 특사가 마이클 테이섬 주미 영국 부대사에게 이틀 전 제출한 사직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홀 홀 수석 특사는 "내가 신뢰하지 않는 정부를 대표해 '반쪽짜리 진실'(half-truths)을 퍼트리는 것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삶의 단계에 와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수석 특사로서 홀 홀의 업무는 브렉시트에 관해 영국의 관점을 백악관과 미 의회 당국자들에게 설명하는 일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 업무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자신이 명백히 당파적인 말들을 미국 측에 전달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견딜 수 없고 직업적으로 옹호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홀 홀 특사는 사직서에서 영국 정부가 자국민에게조차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정직하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 앞에 있는 선택지들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고 솔직하지 못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이 가치들을 전파하는 우리 업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홀 홀 특사는 자신의 사임 결정은 브렉시트에 대한 개인적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며, 관련 정책이 시행되는 방식에 불만이 있어 사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임 결정이 영국 총선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 이후가 아닌 지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CNN은 홀 홀 특사는 다음 주 중 대사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방송은 홀 홀 특사가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정치 지도자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정치권에서 국민 분열을 낳는 어휘를 더 자주 사용한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향후 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탈퇴를 단행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으려는 노력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최근 거친 언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